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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여배우≠시청률 보증…여풍? '역풍'

김명신 기자
입력 2013.06.06 11:30
수정 2013.06.09 11:22

이름 값 대비 흥행 성적 저조

시청률 10%대 '가뭄'

'그 겨울' 송혜교_'직장의 신' 김혜수 ⓒ 데일리안DB

"'000의 복귀작' 이름만 대면 홍보효과 만큼은 크죠."

화제성+연기력. 단연 연기 경력 꽉찬 여배우들의 귀환은 더욱 반갑고 기대감을 높여준다. 드라마에 대한 관심도는 고스란히 시청률로 반영되기 때문에 제작사나 방송국이나 캐스팅에 있어 가장 고심하고 있는 부분이다.

올 초부터 시작된 여배우들의 귀환이 상반기와 하반기 초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그 이름 값에도 못미치는 성적표를 줄줄이 내놓고 있어 드라마 안팎으로 속이 탈 지경이다. '개그콘서트'의 '시청률의 제왕' 같은 막장극이라도 펼치고 싶은 심정을 토로하기도 한다.

◆ 송혜교 김혜수 외 스타급 여배우들 '울상'

이다해, 김태희, 이민정 등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들은 '그 재미'를 톡톡히 보지 못했다. 기대가 컸던 탓도 있겠지만 시청률 부진과 거기에 연기력 논란은 '안방극장 여풍'의 관심도를 떨어지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의견이다.

시청률과 작품성이 어찌 동일화 되겠는가. 하지만 연기력과 시청률은 분명 연관관계가 있다. KBS2 '직장의 신'으로 컴백한 김혜수의 경우, 극의 공감대도 있었지만 김혜수가 보여준 '미스김'의 설득력 역시 몰입도를 더해주며 그 어떤 아이돌이나 스타급 배우들의 작품에도 꿋뚯하게 시청률을 확보했다.

물론 김혜수 혼자만의 성적표는 아니겠지만 분명 그 중심에는 그가 있었고, 능청맞지만 능글스럽지 않은 농익은 연기가 바탕이 됐다.

반명 '아이리스2', '장옥정'과 '내 연애의 모든 것'의 이다해, 김태희, 이민정은 항상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아야 했다. 올 초 '착한남자', '전우치', '야왕'이나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이 선전한 것에 비해 '최하위'라는 굴욕적인 시청률로 추락했고 방영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등 역시 쉽지 않은 모습이다. '장옥정'이 장희빈(김태희)의 본격적인 욕망녀 예고로 두자릿수를 회복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상어' 손예진_'내연모' 이민정_'장옥정' 김태희_'아이리스2' 이다해(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데일리안DB

물론 주말극에서 MBC '백년의 유산' 유진과 KBS2 '최고다 이순신'의 아이유 등이 선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막장극의 결과물이고 SBS '출생의 비밀' 성유리 등 그 입지를 다지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더욱이 손예진이 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 기대감을 더욱 높였지만 이 마저도 신통치 않다. 27일 첫 방송된 KBS2 월화극 '상어'는 손예진이 2010년 MBC '개인의 취향' 이후 3년 만에 드라마에 컴백하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더욱이 박찬홍 PD와 김지우 작가 콤비가 선보인 '부활'과 '마왕'을 잇는 3부작 복수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으로 방송가의 주목을 받아 왔던 터다.

핏빛 복수극으로 손예진은 극 중 가야호텔 외동딸이자 검사인 조해우 역을 맡아 한이수 역의 김남길과 운명적인 관계를 이끌어간다. 하지만 시청률은 1회 8.2%(닐슨코리아 전국기준). 2회와 3회 역시 6.7%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최하위를 나타냈다. 첫 술에 배부르랴 만은 주간극 흐름상 초반 시청률을 반전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제작진의 전작들과 비교해보면 초반 부진이 뒷심을 발휘하며 시청률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둔 바 있어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 이보영-고현정-문근영…흥행 여배우들의 귀환 '새 돌파구?'

신 수목극 첫 주자는 5일 첫 방송된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보영이다. KBS2 '내 딸 서영이'를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려놓으며 흥행과 연기력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이보영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이미 눈도장을 찍고 있는 상황이다.

속물 국선전담변호사 장혜성 캐릭터로, 사람의 마음을 읽는 신비의 초능력 소년 박수하(이종석), 바른 생활 사나이 차관우(윤상현)와 인물 관계를 그린다.

판타지 로맨스물로, '내 연애의 모든 것'의 부진을 안고 출발하는 만큼 부담어린 시선도 있지만 동시간대 KBS2 '천명'과 MBC '남자가 사랑할 때' 역시 시청률 고전 중이어서 깜짝 반전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이날 첫회는 7.7%(닐슨 코리아)를 기록, 전작 이민정의 '내 연애의 모든 것'에 비해 2배 가까이 상승했다.

'너목들' 이보영_'여교' 고현정_'불의 여신' 문근영 ⓒ 데일리안DB_MBC

고현정은 SBS '대물' 이후 3년 만에 MBC '여왕의 교실'로 돌아온다. MBC 새 수목극이다.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여왕의 교실'은 스스로 부조리한 사회의 권력자가 돼 아이들을 궁지에 내모는 마여진 선생과 이에 굴하지 않고 대항하며 현실을 깨달아 가는 6학년 3반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학원물이다.

'남자가 사랑할 때'의 바통을 이어 오는 12일 첫방송 된다.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의 바통을 이어 문근영의 '불의 여신 정이'가 온다.

조선시대 최초의 여성 사기장이었던 백파선의 예술혼과 사랑을 그린 이 작품에서 문근영은 주인공 유정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나선다. SBS '바람의 화원'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문근영은 '바람의 화원'으로 SBS 연기대상을 수상한 바 있어 이번 사극 도전에 안팎으로 기대가 크다.

흥행 보증 수표에다 연기력까지 겸비한 세 스타의 컴백이 어느때 보다 기대되는 이유는 주간극 시청률 부진 때문이다. 전무후무할 정도로 '박빙' '대박' 드라마가 없는 데다 시사 교양에도 밀리는 수준을 감안할 때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아예 재미가 있거나 전달 메시지가 강렬한 작품에 대한 갈증도 높다.

이름 값에 비해 작품성을 운운하며 시청률 고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 과연 누가 '인기 여배우≠시청률 보증'이라는 불명예를 깰 수 있을 지 이들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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