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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중앙정부 비하면 서울시 보통 을도 아닌 슈퍼 을"

조소영 기자
입력 2013.06.03 18:07
수정 2013.06.03 18:11

"삶의 질 해결 없이 '창조경제' 불가능"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핵심인 ‘창조경제’에 대해 “후진국 수준인 ‘삶의 질’이 해결되지 않으면 ‘창조경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핵심인 ‘창조경제’에 대해 “후진국 수준인 ‘삶의 질’이 해결되지 않으면 ‘창조경제’는 불가능하다”면서 반기를 들었다.

박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독일경제모델을 연구하는 야당 의원들의 모임인 ‘혁신과 정의의 나라 포럼’에서 ‘소통을 통한 혁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한국 사람은 최장 시간 노동을 하고도 생산성이 낮은데 창조는 휴식과 성찰력, 상상 속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서울시가 웬만하면 거의 (모든 부분에서) 세계 10대 도시 안에 들어가지만, ‘삶의 질’ 부분은 30~50위권으로 떨어진다”며 “창조산업은 문화와 예술의 힘, 사회적 기업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은평뉴타운에 ‘현장시장실’을 운영하면서 4년간 미분양됐던 615가구를 처분하는데 성공한 것을 두고 ‘완판왕’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며 “직접 주민을 찾아가 민원을 해결했다”면서 “내가 현장을 좋아하는데 책상에서 보고받고 논의하는 것 이상의 진실과 대안을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앙정부와 비교했을 때 서울시는 보통 을도 아닌 ‘슈퍼 을’”이라며 “하지만 의원은 다르다. 의원이 이슈를 갖고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 해결된다”며 지방자치에 있어 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현재까지 그를 대표할만한 특별한 사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일각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청계천과 같이 큰 사업을 하라고 한다”면서 “하지만 그런 것을 하면 복잡한 서울시정에서 사소한 것을 놓치게 된다”고 일축했다.

박 시장은 또 SNS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시장과 공무원이 훌륭하고 똑똑해도 시민들을 이길 수는 없다”면서 “시민들은 자기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집단지성이 발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내 페이스북에 16만명, 트위터 팔로어 70만명이 있어 실시간 행정이 가능하다”고도 했다.

박 시장은 이날 내년 지방선거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이원욱 의원의 질의를 받고 “나도 물론 함께 하겠지만, 당이 잘해줘야 한다”면서 “(나에 대한 평가는) 서울시정을 완벽하게 하면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강연 후 기자들이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의 관계 △박근혜정부의 100일 평가 등에 대해 질문하자 “오늘은 일정에 늦어 다음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답변한 뒤 곧바로 자리를 떴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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