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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과 근성’ 김응용이 키운 한화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3.05.29 09:41
수정 2013.05.2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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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게임 되면 실책 연발..심리적 문제로 고전

‘팀 우선’ 책임감-근성 회복..김응용 흐뭇한 미소

김응용 감독. ⓒ 연합뉴스

김응용 감독은 한화 지휘봉을 잡은 이후 남모를 마음고생이 많았다.

다른 팀에 비해 떨어지는 전력이나, 선수 개개인의 기량 문제가 아니었다. 바로 지나치게 여린 선수들의 근성과 자신감 부족이었다.

김응용 감독은 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던 기간에도 선수들의 실책이나 부진을 탓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극적인 태도나 근성부족에는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과거에 지휘했던 해태나 삼성은 선수들의 기량을 떠나 승리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었다. 굳이 시키지 않아도 이기기 위해 독기를 품었고, 아쉽게 진 날에는 선수들이 먼저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

시즌 초반의 한화는 김응용 감독이 기대했던 팀과는 거리가 있었다. 연패보다 더 큰 문제는 선수들이 쉽게 주눅이 든다는 점이다. 스프링캠프 기간 그토록 열심히 훈련하고도 정작 본게임만 되면 실책을 연발하는 것도 기술보다 심리적인 문제에 원인이 있었다.

최근의 한화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시즌 초반 같은 어이없는 경기내용이 줄어들었고, 지는 경기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부진에 대한 부담을 떨치고 자기 몫을 해주는 주축 선수들의 책임감이 있다.

한화는 28일 LG트윈스전에서 4-3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선발 바티스타의 7이닝 112구 역투와 2이닝을 버틴 송창식의 마무리. 김태완 결승솔로포가 더해지며 값진 승리를 챙겼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날 경기 이후 승리를 이끈 한화 주축 선수들의 반응이었다. 개인의 활약에 대한 자부심이 있을 텐데 자신보다 '팀'에 대한 미안함과 책임감을 앞세웠다.

에이스인 바티스타는 "선발투수로 그동안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해 동료들에게 많이 미안했다"고 고백했다. 김태완 역시 "그동안 주축 선수로서 많이 부족했는데 믿어준 감독님과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주변에 영광을 돌렸다. 잦은 연투와 긴 이닝 소화로 혹사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마무리 송창식은 "투수라면 마운드 위에서 오래 던지는 게 좋은 것"이라며 2이닝 등판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팀의 기둥으로서 동료들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 자신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과 근성 등은 김응용 감독이 바라왔던 한화의 모습이다. 일시적인 부진이나 팀 성적에 흔들리지 않고 김응용 감독이 선수들을 꾸준히 믿고 중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응용 감독은 최근 선수들의 칭찬에도 적극적이다. 이날도 "태완이가 살아나면서 중심타선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선발 바티스타의 호투와 송창식의 마무리가 아주 좋았다"며 선수들이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과거 스타선수들이 넘쳐나던 해태와 삼성에서는 아무리 좋은 활약을 펼쳐도 칭찬 한마디에 인색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응용 감독의 믿음과 변화 속에 한화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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