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력 논란, '벗은' 이연희 vs '입은' 김태희
입력 2013.05.0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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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의서' 이연희 눈물 열연 호평
'장옥정' 김태희 연기력 논란 시끌
시청률=연기력은 분명 아니다. 시청률=작품성 역시 아니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계 판도를 보면 주인공의 연기력이 시청률 하락과 분명 맞물려 있는 듯한 모양새다.
월화드라마 1위를 질주 중인 MBC '구가의 서'에서 극의 스타트를 끊은 이연희의 연기와 3위 굴욕을 이어가고 있는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김태희의 연기에 대한 극과 극 평이 대표적인 예다.
◆ 이연희 성유리 솔비 웃고 김태희 이민정 송지효 울고
참 희한하게도 '연기력 논란' 하면 지적되는 배우들이 또 다시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다. 분명 대중들의 질타를 받을 것이 뻔한데도 왜 '그 연기력'으로 새 작품에 도전하는 것일까.
이런 가운데 그 오랜 꼬리표를 뗀 스타들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마도 드라마 '야왕'을 통해 '혀 짧은 대사에 연기력 논란 배우'라는 타이틀을 보기 좋게 날린 권상우가 아닐까.
'구가의 서'에서 열연을 펼친 이연희.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를 보더라도 데뷔 이래 '연기력 논란' 하면 대표적으로 꼽혔던 이연희가 제대로 연기를 선보이며 그 타이틀을 벗어던졌다.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지리산 수호령 구월령(최진혁)과의 사랑을 나눈 비운의 여인 윤서화 역을 맡은 이연희는 극의 시작과 더불어 중요한 의미의 캐릭터였다.
구월령과 윤서화의 비극적인 사연을 바탕으로 반인반수 최강치(이승기)의 삶의 기본이 되는 설정을 설명해야 하는 분명 중요한 설정이었다. 때문에 이연희의 역할이 컸다.
아버지가 역모죄 누명으로, 그리고 남동생까지, 사랑하던 구월령 등 모든 것을 잃은 비극적 여인이라는 설정 상 이연희에게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다.
더욱이 월화극 1위를 선점한 KBS2 '직장의 신' 김혜수에 함께 출발한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김태희에 비해 비중도 크지 않았고 무엇보다 작품마다 끊이지 않은 연기력 논란이 부담을 줬다.
9년 전 2004년 드라마 '해신'에 출연한 경험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후 현대극 조차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에 이번 사극 도전에 부정적 의견을 제기하는 대중들이 많았다. 여기에 대본 리딩 영상 공개로 태도 논란마저 휩싸여 곱지만은 않은 시선 속에 출발해야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이연희의 비중은 컸고, 그의 영향력 또한 상상 이상이었다는 평을 얻었다. 눈물, 오열, 표정 연기는 더욱 도드라지게 보였고 그 연기는 윤서화에 고스란히 뿜어져 나왔다. 특히 출산 연기는 압권을 이루며 연일 온라인 상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연희는 분명 달라졌다. 단점이기도 한 목소리와 톤 부분이 여전히 지적되는 대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가의 서'에서 보여준 이연희의 연기는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분명 긍정적 해석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미지 배우'에서 '연기가 되는' 배우가 됐다는 말이기도 하다. 아직 갈길이 먼 배우지만 그의 연기력 논란을 딛기 위한 노력은 거부감 있는 배우에서 기대감 있는 배우가 됐다.
반면, 톱스타 김태희의 연기력 부재가 안타깝기 그지 없다.
희대의 악녀 장희빈이라는 거대 캐릭터를 선택한 김태희는 여전히 '장옥정'이 아닌 김태희라는 지적에 휩싸여 있다.
'장옥정 사랑에 살다' 김태희.
김태희가 사극에 출사표를 던지며 화제를 낳은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역시 기대와 우려가 컸던 작품이다.
특히 선한 이미지의 김태희가 희대의 악녀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사실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그 부정적인 이미지는 분명 김태희의 연기력 부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역시나 였을까. 아직도 해당 게시판에는 '김태희 연기력'이 뜨거운 감자다.
장옥정이 본격적으로 야욕을 드러내며 제2막에 돌입했지만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김태희로서의 흡입력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희노애락 표정의 일관성과 오버스러운 표정연기는 연일 그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연기력 논란에 이어 내공 부족, 그리고 '예쁜' 외모가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뽀얀 그 얼굴에만 시선이 간다는 의견이다. '장옥정'은 없고 여전히 '김태희만' 있다는 지적이다.
김태희에 대한 연기력을 지적하는 의견들은 소수 있었지만 이번 처럼 시끌시끌 했던 적은 없었던 거 같다. 김태희를 위한 드라마에도 불구하고 김태희에게 누가 된 작품이 돼버렸다. 아니 '장옥정'에 누를 끼치게 된 셈이다.
이같은 혹평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고 결국 시청률 굴욕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분명 김태희는 이번 드라마를 통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뼈저리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연기력은 풀어야할 숙제가 아니라 배우의 기본 바탕이다. 더욱이 조연 단역에 비해 수배의 출연료를 받는 주인공 아닌가.
이연희 김태희 이외에도 웃고 우는 스타들이 눈에 띈다. SBS '출생의 비밀' 성유리가 보다 성숙한 오열 연기로 호평을 얻고 있다. 솔비 역시 '원더풀마마'로 통해 '솔비의 재발견'이라는 타이틀을 이끌어내고 있다.
반면 '내 연애의 모든 것' 이민정이나 MBC '남자가 사랑할 때' 송승헌, KBS2 '천명,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의 송지효 등 톱스타들의 연기력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름 값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시청률은 과연 작품만의 문제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