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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가 사탄이고 말춤이 악마숭배 춤이라고?

조소영 기자
입력 2013.04.20 13:12
수정

인터넷 '싸이가 악마라고 주장하는 무서운 종교인들' 글 논란

"'일루미나티'가 대중가요계와 결탁, 메시지 전달" 시각 존재

싸이 '젠틀맨' 뮤직비디오.

공전의 히트를 한 ‘강남스타일’에 이어 신곡 ‘Gentleman’(젠틀맨)으로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싸이를 두고 일각에서 싸이가 ‘사탄’(악마)이고, 그의 음반과 뮤직비디오(뮤비) 등 곳곳에서는 악마의 계시가 함축됐다는 주장을 퍼트리고 있다.

지난 18일 한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는 ‘싸이가 악마라고 주장하는 무서운 종교인들’이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올려진 글을 캡처한 사진이 올라왔다. 이 글은 ‘싸이=악마’라는 논지로 싸이의 노래 가사, 뮤비 등이 ‘적그리스도’를 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싸이의 젠틀맨 뮤비 첫 장면인 싸이와 노신사들이 등장하는 장면은 ‘악마의 등장’이다. 작성자는 “노신사는 말 그대로 ‘올드 젠틀맨’인데 이 단어는 ‘사탄’이라는 뜻이 있는 단어”라면서 “적그리스도의 출현이 임박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어 “4명의 노신사는 성경 요한계시록서 묘사되는 재앙을 부르는 4명의 기수를 상징한다. 흰 말을 탄 정복자, 붉은 말을 탄 전쟁과 살육, 검은 말을 탄 기근, 녹황색 말을 탄 죽음과 전염병”이라면서 “강남스타일의 ‘말춤’ 역시도 재앙을 부르는 4명의 기수가 오기를 기원하는 뮤비”라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또 싸이의 이번 신곡과 서양에서 불운을 뜻하는 숫자인 ‘13’과의 연관성을 주장한다. 그는 “귀신을 섬기는 자들이 숫자에 집착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싸이 신곡 발매일인 2013.4.12를 계산하면 13이라는 숫자가 나온다”고 말한다. 신곡 뮤비 공개일 또한 13일 밤 9시로 ‘1+3+9=13’이라는 관계가 성립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작성자는 ‘싸이=악마’라는 주장에 대한 근거로 그의 음반·뮤비·콘서트 등을 면밀히 분석했다. 다른 포털사이트에서도 이 글에 나온 키워드만 넣으면 손쉽게 같은 내용을 더 상세하게 볼 수 있다. 반응은 제각각이다. 비판의 글들이 다수긴 하지만, 해당 글을 믿는 사람들의 옹호나 사실을 반문하며 두려워하는 반응도 있다.

그렇다면 ‘싸이’는 왜 ‘악마’가 됐을까. 이 같은 주장의 저변에는 ‘일루미나티’(프리메이슨)에 대한 불편한 시각이 깔려있다.

교회가 미신적이고 독단적이라는 비판 등 다양한 사고가 혼재됐던 계몽주의 시대 때 해당 사고를 추종하며 비밀스럽게 결집돼 현재까지도 남아있다는 ‘일루미나티’에 싸이가 속해있으며, 싸이의 세계적 성공에는 이 집단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종교계 일각에선 ‘일루미나티’는 ‘악마를 추종하는 무리’(이단)이며, 이들의 상징은 피라미드와 고대 이집트 파라오의 왕권을 보호하는 상징이자 ‘태양의 눈’이라고 불리는 ‘호루스의 눈’(전시안) 등이라고 말한다.

이에 따라 싸이의 6집 음반 겉봉에 실린 눈 모양은 ‘일루미나티’를 대중에게 은연 중 알리기 위해 ‘일루미나티’의 대표적 상징인 ‘호루스의 눈’을 넣은 것이고, 지난해 음반을 홍보하는 콘서트에서 싸이가 콘서트에 온 관객들에게 이 음반을 흔들게 한 것은 “전 세계 음악 시장을 장악한 ‘일루미나티’에게 보내는 메시지와 상징들이 담겨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앞서 언급된 싸이의 신곡 발매일 또한 ‘일루미나티’의 계산법이라는 ‘수비학’에 따라 숫자 13을 일부러 맞췄다고 주장한다. 작성자는 “루시퍼와 그를 추종하는 타락천사들(귀신들)을 섬기고 있는 ‘일루미나티’들은 중요한 일을 시작할 때면 신중하게 날짜를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숫자 13은 사탄 마귀인 루시퍼 자신을 의미하는 중요한 숫자”라고도 덧붙인다.

사실 소위 ‘잘 나가는’ 연예인들과 ‘일루미나티’의 연관설이 퍼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포털사이트에 ‘일루미나티’라는 단어만 넣어도 연관검색어로 ‘일루미나티 연예인’이나 동·서양 구별 없이 유명 연예인들의 이름이 함께 올라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3대 대형 기획사인 SM, YG, JYP 등이 이와 연관성이 있다는 글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이에 대한 근거는 “연예인들의 뮤비나 무대, 의상 등에 체커보드(서양장기판) 문양, 별, 피라미드 모양의 삼각형 등 모두 ‘일루미나티’의 상징들이 쓰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일루미나티’가 세계 대중가요계와 결탁해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에 따라 대한민국이 낳은 세계적 가수인 ‘싸이’도 ‘악마’가 됐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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