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2' 퇴장…이병헌 김태희 후광 없었다
입력 2013.04.1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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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겨우 넘기며 퇴장
속편 예고만 남긴 '용두사미'
'아이리스2' 종영.
이병헌, 김태희 후광은 없었다. 35%를 넘겠다던 설레발도 겨우 두자릿수를 회복하는 선에서 끝을 맺었다.
KBS2 수목드라마 '아이리스∥'(이하 아이리스2)가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시청률로 포문을 열었지만 결국 우려했던 '용두사미'가 됐다. 10%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2위로 물러났다.
소문난 잔치는 막상 먹을 것이 없었고, 전작과 비슷하게 흘러가는 '빤한' 전개는 시청자들을 끌어모으지 못했다. 그 가운데서도 배우들의 열연을 빛났다. 하지만 결과는 속편을 암시하는 예고만 남겼다.
◆ 한국형 첩보드라마의 발전…배우들의 열연 돋보여
'아이리스2'는 이범수와 장혁 모두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핵폭발의 위기에 놓인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을 자처한 유건(장혁),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먼 길로 들어서며 죽음을 짐작한 그의 마지막 선택은 수연(이다해)과 모두를 향한 최선의 배려였다. 그렇게 전작과 같은(이병헌 죽음) 마무리가 펼쳐졌다.
물론 전작과 비슷한 전개로 긴장감을 더해주지는 못했지만 '아이리스2'는 첩보물이라는 장르 드라마로서의 많은 실험과 도전을 거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또한 헝가리, 캄보디아, 일본 등의 이국적인 풍광 속에서 펼쳐지는 웅장한 스케일의 액션은 브라운관을 스크린으로 바꾸는듯한 수려한 영상미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긴장감 넘치는 추격, 총격, 카액션 등 배우들의 온몸 열연이 돋보인 장면들의 향연은 안방극장에 신선한 비주얼 충격을 선사했다. 감탄의 순간을 자아내기 위한 배우, 제작진들이 들인 각고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특히 방영전부터 가장 큰 주목을 받아온 화려한 캐스팅 라인은 드라마를 이끄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장혁, 이다해, 이범수, 오연수, 김영철, 김갑수 등 명품 배우들은 물론 임수향, 윤두준, 이준, 윤소이, 데이비드 맥이니스 등 젊은 배우들의 시너지로 그 기대감은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
육해공을 넘나드는 온몸 투혼과 처절해지는 감정 열연은 스토리의 몰입도를 극대화했으며 많은 배우들의 재조명 기회를 낳았다. 특히 정유건이란 옷을 완벽하게 갖춰입은 장혁이 보여준 천의 얼굴은 캐릭터의 감정선을 더욱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연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미스 캐스팅, 연기력 논란의 중심에 선 배우들도 있었다. 그러한 부분적 실패가 그 어느때 보나 아쉬움을 남겼다.
'아이리스2' 시청률.
◆ 200억 제작비에 비해 재미 못본 '성적표'
화려한 캐스팅에 더해 약 200억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상미와 스케일은 전작보다 높은 기대감을 자아냈고,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들 역시 예의주시하며 '아이리스2'의 행보에 촉각을 세웠다.
막상 뚜껑을 연 '아이리스2'는 역시 명불허전 감탄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렇게 첫방송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시작했다.
하지만 첫회 이후부터 의상(눈위에 검은 옷) 논란부터 장난감총, 과도한 PPL, 연기력 논란 등 세간의 비난의 중심에 섰고 극이 진행될수록 시청자들은 외면했다. 결국 시청률에 반영돼 동시간대 꼴찌까지 추락했다.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넘어서지 못했고 종영으로 퇴장하자 시청률 반등을 노렸지만 MBC '내 남자가 사랑할 때'에 또 밀려 2위로 만족해야 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8일 방송된 최종회 역시 10.4%(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 9.7%보다 0.7% 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간신히 10%대를 넘긴 성적이다. 두자릿수 종영이라는 의미도 민망할 정도.
이날 동시간대 방송된 MBC '남자가 사랑할 때'는 11.3%를, SBS '내 연애의 모든 것'은 5.5%를 나타냈다.
'아이리스2'는 열린 결말을 선택했다. 시즌3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분명 한국 드라마계에 첩보형액션이라는 장르를 마련한 것에 대한 의미는 크다. 하지만 시즌2에 대한 참패는 분명 쓰디쓴 교훈이 돼야 한다. 시청자들이 외면하는 드라마는 그저 시간대를 때우기 위한 작품이라면 불명예를 안는다. 속편을 언급하기에는 이르지만, 분명한 건 '아이리스3'가 제작된다면 지금보다 더 만반의 준비를 해야한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