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벌써 2홈런…역대 최고 시즌 보내나
입력 2013.04.0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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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
시즌 후 FA, 역대 최고 시즌?

추신수의 방망이가 심상치가 않다. 개막 4경기 만에 벌써 2홈런이다.
추신수는 6일(이하 한국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회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호이자 2경기 연속 홈런.
5-0으로 크게 앞서던 4회,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상대 선발 댄 하렌의 4구째 84마일짜리 컷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쏠리자 주저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쭉쭉 뻗어나간 타구는 우중간 펜스를 살짝 넘겼고, 홈팬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하지만 워싱턴 더그아웃에서는 타구가 펜스 상단에 맞았다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심판진들은 판독 결과 홈런을 확인, 추신수의 손을 들어줬다.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하렌의 투구에 맞아 1루로 걸어 나갔다. 올 시즌 벌써 세 번째 사구다. 추신수는 홈런 이후 네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7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사비에르 폴의 만루홈런 때 득점을 추가하기도 했다.
아직 4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추신수의 페이스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다. 특히 1번 타자임에도 불구하고 OPS가 웬만한 거포 못지않은 1.300에 이르고, 6개의 득점은 당당히 내셔널리그 1위다.
그동안 시즌 초반 추신수의 활약은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다.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지난 2009년, 4경기 동안 타율 0.286 1홈런이 최고 성적일 정도였다. 이후 3년간 추신수의 시즌 초반 4경기 타율은 2할을 넘지 못했다.
사실 추신수가 초반부터 힘을 바짝 내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올 시즌 후 FA를 맞기 때문이다. 현재 추신수는 20홈런이 가능한 1번 타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희소성의 가치만을 놓고 따진다면 메이저리그 최상급이다.
따라서 추신수가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기록했던 3할-20홈런-20도루를 재연해낸다면 연봉 1000만 달러 이상의 고액 연봉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금 페이스라면 20홈런은 물론 30홈런도 가능한 역대 최고의 시즌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