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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쟁 의지 고취 위해 주민에 마약을...

김수정 기자
입력 2013.03.31 12:15
수정

군인들에 제공한 마약 주민들에 유통 15세 미만 애들도 중독

북 주민들 "전쟁나 죽든 굶어죽든 잃을게 없다" 벼랑 끝 선택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9일 오전 0시 30분 전략미사일 부대의 화력타격 임무에 관한 작전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사격 대기상태에 들어갈 것을 지시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이 심야에 최고사령부 회의를 소집하고 이를 북한 언론매체가 신속히 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이 연이어 군사적 대남위협 수위를 높이는 등 전쟁분위기를 조성하는 가운데 북한 주민들 상당수가 전쟁에 대한 불안감을 마약으로 달래거나 약 기운을 빌려 전쟁불사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부에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북한은 김정일 시절부터 전투 시 부상자의 고통을 완화시킬 수 있는 마약을 생산해 장병들에게 공급했다”며 “김정은도 인민군의 호전적 전투의지를 고취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마약을 제공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소식통은 이어 “과거 김정일은 군 장병들이 만에 하나 총상에 의한 고통으로 실전에서 전투의지가 주춤해질 수 있을 것을 염려해 이런 조치를 했다”며 “이들에게 제공되는 마약은 ‘덴다’라고 불리는 헤로인 성분의 알약으로 1알만 복용해도 총상 후 통증이 즉시 가라앉을 정도로 효과가 세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덴다’는 무수초산과 페놀을 합성해 알약으로 가공시킨 것으로 조선인민국 육군종합11호 병원에서 생산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일반 주민들에게까지 마약이 유통돼 현재 북한사회 내 마약중독 수준이 심각하다”며 “심지어 15살도 안된 아이들까지 대마초나 헤로인 등 마약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주민들은 대체로 마약을 주변 사람들로부터 얻거나 구매하는데 최근에는 양귀비 등을 자신의 집에서 재배해 대마초를 피우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이 이처럼 마약에 중독된 것은 벼랑 끝에 놓인 그들의 심리상태에 기인한다”며 “이들은 ‘전쟁이 나서 죽든, 굶어 죽든 잃을 게 없다’식으로 생각한다. 일부는 ‘차라리 전쟁이 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들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특히 마약의 중독된 사람들 가운데 약 기운에 취해 ‘폭약 지고 적진에 뛰어들겠다’고 말하는 등 호전적 기질을 드러낸다”며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상대로 마약을 공급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쟁준비의 일환으로 이를 간접적으로 허용하는 측면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회령 출신의 한 탈북자는 “북한에 있을 때 양귀비 농장에서 일을 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대마초를 태웠다”며 “당시 나는 어리고 여자라 제외됐는데 지금은 여자나 아이 상관없이 모두가 마약에 중독돼 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헤로인의 경우 현재 1그램 당 25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비싼데도 수요가 끊임없이 이뤄진다”며 “최근 지인을 통해 북한에 있는 어린 조카가 마약에 빠져서 돈을 탕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비통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그는 “회령 주민들도 일촉즉발 전쟁준비 속에 불안감을 잊기 위해 마약에 중독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안감을 넘어 ‘될 대로 되라’식으로 전쟁이 나길 바라는 주민들도 상당히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7일(현지시각) 발간한 ‘2013 국제마약통제전략(INCSR)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마약과 가짜 담배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북한과 중국 국경지대에서 마약 판매가 성행하고 있으며 상당한 양의 메타암페타민(히로뽕)이 북한에서 생산돼 중국으로 팔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2004년 북한 외교관이 이집트와 터키에서 마약을 밀수하다가 체포된 뒤부터 북한 정부가 마약 거래에 개입한 흔적이 발견된 적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북한 정권이 이를 은폐하는 데 익숙한 만큼 북한 정권이 마약의 불법 생산과 거래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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