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KIA·꼴등 삼성, 드러낸 이빨과 감춘 발톱
입력 2013.03.2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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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범경기 꼴찌..전력은 최강 평가
KIA, 시범경기 우승..삼성 대항마 주목
KIA 선동열 감독(왼쪽)과 삼성 류중일 감독.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막을 내렸다.
스프링캠프 내내 땀 흘린 각 팀의 전력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냈다. 이제는 일주일 뒤 시작되는 정규리그에서 벌어질 진검승부만을 기다리고 있다.
2013시즌 지배할 팀은 어디가 될까.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는 통합 3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다. 정작 초반 출발은 시원치 않다. 24일로 종료된 시범경기에서 고작 2승6패3무로 꼴찌에 그쳤다.
지난해에 비해 전력상 플러스 요소는 별로 없는 반면, 리그 최강을 자랑하던 불펜은 핵심요원이던 정현욱과 권오준 공백이 두드러진다. 류중일 감독이 비시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팀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고 트라우마만 안고 돌아왔다는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하지만 "삼성은 시즌이 개막하면 달라질 것"이라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지난해도 삼성은 초반까지 중하위권을 헤맸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탄탄한 전력을 드러내며 결국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류중일 감독은 "5월까지는 시간을 두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맞출 것"이라고 예고했다.
절대강자 삼성이 발톱을 감추고 때를 기다리고 있다면, 먼저 매서운 이빨을 드러낸 이들도 있다. 바로 KIA 타이거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던 명가 KIA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9승2패로 8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의 꼴찌 추락과 더불어 라이벌로 꼽히는 양 팀의 극과 극 성적은 야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지난해도 KIA는 삼성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혔다. 하지만 부상선수들의 속출과 내우외환으로 인해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 거액을 들여 FA 최대어 김주찬을 영입하며 타선의 짜임새를 높였고, 마운드의 높이가 더 높아졌다. 부상 중인 윤석민과 김진우를 시범경기에서 아끼고도 1위를 차지했을 만큼, KIA 역시 베스트 전력을 아직 다 보여준 게 아니라는 점에서 기대는 더 커진다.
삼성과 KIA는 전통의 영호남 라이벌이다. 프로야구 출범 이래 최다 우승 1·2위를 양분하고 있는 팀들이기도 하다. KIA 전신인 해태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삼성 감독을 거쳐 현재 KIA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선동열 감독이라는 연결고리로도 미묘하게 얽혀있다.
역사적으로 두 팀의 전성기는 엇갈렸다. 80~90년대까지 KIA가 전신 해태 타이거즈 왕조의 한국시리즈 9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세우며 한 시대를 호령했다면, 삼성은 해태의 아성에 막혀 단 한 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만 놓고 보면 삼성이 무려 5회의 우승을 차지하며 타이거즈 왕조의 아성을 바짝 추격하는 동안 KIA는 1회의 우승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삼성은 지난 1986~89년 4연패에 성공한 해태 이후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두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것은 무려 20년 전인 지난 93년이 마지막이다.
양 팀의 자존심은 단순히 우승 1·2회에 국한된 게 아니라 대한민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 명가로서의 명예가 달려있다. 전국구적인 인기를 누리는 두 팀이 라이벌 구도는 프로야구의 흥행몰이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