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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왜 손흥민 손흥민 하나…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3.02.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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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관계자 “퍼거슨 감독 손흥민에 관심”

피지컬과 도전적 드리블, 양발잡이 등 다재다능 매력

함부르크와의 1년 연장 계약에 상관없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전망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제2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발견했다.

최근 맨유 관계자는 “퍼거슨이 호날두 유형의 유망주로 손흥민(21·함부르크)을 꼽았다. 본격적인 물밑작업이 전개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맨유는 3년 전부터 손흥민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비시즌 첼시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두각을 나타내 맨유 스텝이 꾸준히 살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본심’을 드러낸 시기가 늦었다. 리버풀, 인테르 밀란 등 유럽 명문도 손흥민 가치를 주목하면서 영입경쟁이 치열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유명 클럽의 러브콜을 시인한 함부르크가 손흥민을 놓아줄 생각이 없다.

손흥민 에이전트인 티스 블리마이스터는 21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미 함부르크와 1년 연장 계약에 사인했다"고 밝혔다. 블리마이스터는 이어 "함부르크와의 연장 계약에 합의했지만 협상 과정에서 유럽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함부르크와의 1년 연장 계약에 상관없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맨유가 함부르크에 2,000만 유로(약 290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독일 현지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290억 원이면 가가와 신지의 맨유 이적료(250~270억 원·추정)보다 많은 액수다.

맨유가 이처럼 손흥민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결사 손흥민과 팀 플레이어 가가와는 상반된 유형이다. 가가와는 2010-11, 2011-1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연패 주역으로 리그 49경기 21골·12도움을 기록했다. 조직 축구에 능하고 패싱력도 준수한 편이다.

손흥민은 가가와보다 3살이나 어리다. 영국 일간지들은 벌써 “리틀 호날두”로 비유하며 “(손흥민의) 양발은 살상무기다. 특히 중거리 슈팅이 위협적”이라고 치켜세웠다. 독일 언론도 “분데스리가 미래를 위해 함부르크가 지켜야 할 유망주로 타고난 파워 준족에다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까지 갖췄다”고 평가한 바 있다.

찬사 그대로다. 옹골진 피지컬과 도전적 드리블, 양발잡이, 멀티 플레이 등 어린 나이에도 다재다능하다. 맨유에서 ‘거친 재능’만 다듬으면 세계적 공격수로 성장할 조짐마저 보인다.

반면, 가가와는 다양한 포지션 소화능력이 떨어진다.

2010 아시안컵이 예다. 당시 자케로니 감독은 혼다 케이스케 맞춤전략을 위해 가가와를 희생시켰다. 왼쪽 날개로 보직이 바뀐 가가와는 부진했다. 크로스 타이밍을 놓치고 몸싸움에서도 밀렸다. 맨유에 와서도 약점 보완에 실패했다. 결국,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 있을 때 최상의 전력을 발휘하는 셈이다.

문제는 잉글랜드 무대가 거칠다는 점이다. 최적의 포지션으로 나서도 가냘픈 피지컬 탓에 ‘양날의 검’ 색깔이 짙다. 중앙에서 재치 있는 패스전개를 보여줬지만, 중심이 가벼워 잘 넘어진다. 한 마디로 공을 지켜내는 능력이 떨어져 ‘역습 빌미’를 제공한다.

가가와보다 손흥민 재능이 높이 평가받은 배경도 여기에 있다. 손흥민은 공격수지만 미드필더도 무난하게 소화한다. 멀티 플레이어를 선호하는 맨유에 안성맞춤이다. 또 ‘뚝심’을 바탕으로 공을 지켜내는 능력까지 갖췄다. 투박한 패스가 옥에 티지만, 패스전술에 능한 맨유라면 손흥민 약점은 반복훈련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

손흥민이 지구력을 더한 ‘김치 호날두’로 재탄생할 수 있을까. 손에 닿은 원석 대부분을 황금으로 바꾼 ‘미다스 손’ 퍼거슨이라면 맡겨볼만 하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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