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퀸튼 잭슨…심판전원일치 완패 굴욕
입력 2013.01.2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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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내 열세, 한때 풀마운트까지 허용
은퇴 수순 밟을 듯 타 단체 이적도 고려

UFC를 떠나는 퀸튼 ‘람페이지’ 잭슨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잭슨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UFC on FOX 6'에서 글로버 테세이라에게 0-3 심판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두 선수의 맞대결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이 됐었다. 최근 뚜렷한 노쇠화로 연패 중이었던 잭슨에 비해 테세이라는 강력한 펀치를 앞세워 17연승을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현지 도박사를 조차 테세이라가 일방적으로 승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잭슨은 경기 전 계체량 측정 때 테세이라를 도발하는 모험(?)을 시도, 흥미를 유발시키기도 했다. 특히 두 선수는 지난해 10월 맞대결을 기대했으나 아쉽게 무산된 바 있어 서로를 향한 적개심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뚜껑을 열자 결과는 예상과 딱 맞아떨어졌다. 인파이팅에 의한 압박으로 상대를 구석에 몰아붙인 테세이라는 타격전에 우위를 보인 것은 물론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으로 잭슨의 체력을 고갈시켰다.
반면, 잭슨은 테세이라의 공세에 힘이 부치는 모습이 역력했다. 급기야 3라운드 후반에는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 정도로 체력이 바닥났고, 풀마운트 포지션을 내주는 등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심판들로부터 30-27, 30-27, 29-28의 점수를 얻어낸 테세이라는 무난하게 승리를 따냈고, 18연승이라는 무지막지한 상승세를 구가하며 강자로서의 면모를 이어나갔다. 잭슨 역시 패배를 인정, 테세이라에게 다가가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고, 테세이라 역시 잭슨을 안아주며 묵었던 감정을 정리했다.
한편, 잭슨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UFC 무대에서 떠날 전망이다. 은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타 단체 이적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잭슨은 UFC와 좋지 않은 관계를 형성해왔다.
프로레슬러를 꿈꾸다 이종격투기 계에 발을 디딘 잭슨은 지난 1999년 정식 선수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KOTC와 Gladiator Challenge에 몸담았고, 2001년 일본 프라이드에 합류하며 미들급의 강자로 급부상했다. 프라이드에서는 반더레이 실바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고, 무릴로 닌자를 꺾은 뒤 그의 동생인 마우리시오 쇼군에게 복수를 당하기도 했다.
UFC로 건너온 뒤에는 척 리델을 꺾으며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따냈고, 1차 방어에 성공했지만 UFC 86에서 포레스트 그리핀에 무릎을 꿇으며 정상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2008년 UFC 92에서는 숙적 반더레이 실바에 왼손 카운터펀치를 꽂아 넣으며 복수에 성공했고, 2010년 UFC 123 료토 마치다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재기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2011년 UFC 135 존 존스와의 타이틀 매치에서 서브미션으로 패한 뒤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고,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와의 관계가 틀어지며 외면을 받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