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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250’ 박재홍 은퇴…너무나 안타까운 이유

박상현 기자
입력 2013.01.25 15:04
수정

30-30 클럽 세차례나 가입한 호타준족

당분간 300-300 대기록 달성 선수 없어

300-300의 대기록을 눈 앞에 둔 박재홍이 은퇴했다.

'리틀 쿠바' 박재홍(40)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박재홍은 25일 서울가든호텔에서 은퇴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배트를 내려놓고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한다. 17년간의 현역생활을 마감하며 은퇴를 발표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SK로부터 코치 연수 제안을 받았지만 현역 생활을 연장하기 위해 자유계약 신분을 택했고 최근에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미래와 명예를 고려했고, 지금 은퇴해 다른 방법으로 프로야구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재홍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30-30을 세 번이나 달성했고 소속팀의 우승을 5번 이끌면서 팬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드렸다고 생각한다”며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눈물을 훔쳤다.

사실 박재홍의 은퇴는 여러모로 많은 의미를 갖는다. 이미 박찬호(전 한화)가 은퇴했고 축구에서는 이운재(전 전남)가 장갑을 벗었다. 모두 1973년생, 92학번이다. 농구에서는 우지원(전 울산 모비스)과 전희철(전 서울 SK, SK 코치) 등이 동기생이다. 이들은 초등학교 시절,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출범했다. 이른바 ‘스포츠 키드’들이다. 그리고 운동선수의 꿈을 키워 그 꿈을 이룬 세대들이 퇴장했다.

하지만 박재홍의 은퇴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무엇보다도 대기록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던 터라 더욱 큰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1996년 현대에서 데뷔한 박재홍은 사상 첫 처음으로 '30홈런-30도루' 클럽을 개설한 호타준족의 대명사다.

루키 시절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타율 0.295 30홈런 36도루를 기록하며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30-30'을 개설한 박재홍은 1998년에도 30개의 홈런과 43개의 도루를 기록했고 2000년에도 32개의 홈런과 30개의 도루를 달성했다.

하지만 2001년부터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빠른 발이 무뎌졌고 이에 따라 도루도 크게 줄었다. 데뷔 후 5년 동안 1999년(17개)을 제외하고는 20개 이상의 도루를 했던 박재홍이 2001년 7개로 크게 줄어든 것. 이후 박재홍은 2005년과 2006년에 22개씩의 도루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20도루 이상을 해내지 못했다.

게다가 2004년 KIA에서 뛰면서 73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해 9개의 홈런과 7개의 도루에 그친 것도 기록을 늘리는데 큰 장애물이 됐다. 결국 2010년부터는 사실상 주전 자리에서도 밀려났다. 지난 2009년 12홈런과 15도루를 기록한 것이 그의 '마지막 불꽃'이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차례도 100경기 이상을 뛰어보지 못했고 타석에 들어서는 횟수도 크게 줄었다. 그가 마지막 3년 동안 추가한 홈런과 도루는 14개와 5개에 불과했다.

40이라는 나이가 적지 않지만 2~3년 동안 꾸준히 출장 기회를 잡았다면 33개의 도루를 추가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미 300개의 홈런과 267개의 도루를 기록했던 그는 전무후무한 '300-300'을 달성할 수도 있었다.

문제는 앞으로 '300-300'을 달성할 수 있는 선수가 사실상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지금 현역으로 최고 주가를 높이고 있는 선수 중에는 없고 호타준족을 자랑하는 신인이 나와야 가능하다. 20-20을 15년 동안 꾸준히 해야만 이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음을 감안한다면 최소 15년은 기다려야 한다.

현역 가운데 300홈런을 넘긴 이승엽(삼성, 345개)과 박경완(SK, 313개), 송지만(넥센, 309개)은 300도루와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 이들은 모두 은퇴가 머지않았기 때문에 달성이 불가능하다. 현역 가운데 200개의 홈런을 넘긴 김동주(두산, 272개), 이호준(NC, 242개), 장성호(롯데, 216개), 김태균(한화, 204개) 등도 300도루는 어림도 없다.

현역 가운데 300도루를 넘긴 현역들도 마찬가지. 이대형(LG, 366개)과 김주찬(KIA, 306개)은 홈런타자와 거리가 멀고 200도루를 넘긴 박용택(LG, 260개), 이종욱(두산, 253개), 정근우(SK, 241개), 이용규(KIA, 224개) 등도 300홈런을 달성하려면 갑자기 일발 파괴력이 생기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결국 한국 프로야구는 '300-300'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는 스타를 잃었다. 단 한 팀이라도 그에게 현역 연장의 손길을 내밀었으면 역사를 새로 쓰일 수 있었다. 비록 주전으로는 어렵지만 충분히 효용 가치가 있는 박재홍이었기에 그가 쌓은 기록이 아쉽기만 하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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