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수개표 요구 집회 '북한 서체'사용 논란
입력 2013.01.1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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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네티즌 의혹제기 "대선결과 부정하는 종북세력" 주장
한 네티즌이 플래카드의 글씨체와 북한에서 개발한 '광명체'를 비교하여 올린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대통령 선거 재검표를 요구하는 집회에서 ‘북한 글씨체’를 사용한 플래카드가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8대 대선 부정선거 진상규명 시민모임(시민모임)’이 12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대선 수(手)개표’ 실시를 주장하는 촛불집회를 연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은 이들이 사용한 플래카드 글씨체가 북한의 ‘광명납작체’라며 “종북세력과 연결돼 있다는 증거”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이들이 증거로 제시한 플래카드의 “전자개표기 무효! 수개표 실시하라!!”라는 붉은색 바탕의 흰 글씨는 ‘광명납작체’와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해당 플래카드는 당시 집회를 생중계하던 한 인터넷 방송의 화면에 잡혔다.
‘광명납작체’는 주로 북한 공식 문건 등에서 쓰이는 글씨체로, 국내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서체로 알려졌다. 플래카드 제작이 구매자의 요구에 따라 글씨체와 내용 등이 정해지는 만큼,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대선 결과를 부정하고 나라의 근간을 흔들려는 종북세력이 재검표를 주장하는 것”이라며 “진정 국가를 위하고, 정신이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북한 글씨체를 사용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또 해당 게시판과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란 등에는 “종북세력이 또 한번 난리를 치는구나”, “민주주의를 인정하지 않는 세력이다”, “종북이 민주당도 수긍한 대선결과를 뒤집으려한다”는 등 비난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새누리당에서 재검표 요구 목소리를 종북세력으로 몰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 행동”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종북세력 대선결과 뒤집으려해…국가 위하는 사람이 북한글씨체 쓰겠나"
앞서 시민모임은 12일 집회에서 “방송 화면에 투표지가 오분류된 영상이 발견되는 등 오류 가능성과 조작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있으니 이를 해소하기 위한 수개표를 시행하라”고 주장했다. 시위에는 경찰추산 500여명의 시민이 모였다.
시민모임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과 트위터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단체로, 이들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민주통합당 당사 앞에서 당선무효소송 제기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한편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통령 후보는 지난 11일 트위터에 ‘재검표 주장은 새정부의 정당성을 훼손하려는 음모에 지나지 않는다’는 새누리당 입장의 기사를 소개한 뒤 “재검표 주장이 새정부 정당성 훼손 음모라.. 2002년 재검표 요구해 실시한 분들이 이렇게 말하면 안돼죠. 우리도 해봤다. 깔끔하게 재검표하자고 하셔야 맞죠”라고 재검표 실시를 주장했다.
실제 지난 2002년 대선 직후 당시 한나라당이 개표 오류 및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상대로 노무현 당선자에 대한 당선무효소송을 제기해 재검표를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재검표 결과, 득표수 집계 오류가 거의 발견되지 않자 한나라당은 거센 비난을 받았고, 이후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