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문재인, 노무현 단절 못해 패배한 것"
입력 2013.01.1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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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서 "정의당, 민주당과 섞이는 것 바람직 안해"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자료사진)
노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최창렬 용인대 교수와 ‘진보정치의 과제’에 대한 대담을 가진 자리에서 진보당과 통합진보당 등 진보 정당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고 “두 당이 다시 합친다거나 봉합하는 식으로 해 문제가 해결된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노 대표는 이어 “두 당 이외에도 여러 진보 신당과 세력들이 있다”며 “정의당도 창당 수준으로 기득권을 버리고, 그간의 시행착오 과정에서 드러난 진보 정당의 폐단이나 악습 등을 제거하는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라고 했다.
노 대표는 또 민주통합당이 환골탈태를 한 뒤 정의당이 그에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민주당과 섞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노 대표는 “한국 정치 전반이 보수와 진보의 영역을 뛰어넘어 두 축으로 재편된다면 모르겠다”면서 “하지만 현재의 민주당이 조금 달라지는 수준이라면 그 안에 온갖 정치 지향이 담기는 백가쟁명식 정당보다는 정책적 입장이 분명한 방향으로 분별해 정립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또 민주당에 대해 “새누리당 같은 경우는 통합을 하는 등 변모를 겪은 반면, 민주당은 특정지역의 절대적 지지를 기반으로 과거의 오랜 전통을 팔아먹는 식으로 연명해왔다”며 “그런 상태로는 현재 국민의 요구나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표는 이어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당을 만들거나 정치세력을 만드는 등에 따라서 민주당의 진로도 분명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아직까지 보이는 태도로는 큰 변화를 스스로 택하기보다 일부 수혈을 해 당의 면모를 일신하는 정도의 소폭 변화를 추구하는 것 같은데, 그런 식으로 해서는 과거 이상이 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짚었다.
"'노무현 정부'와 단절 안돼 대선 패배"…"진보, 환골탈태해야"
아울러 노 대표는 지난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노무현 정부’와의 단절이 되지 않았음을 꼽고 “국민은 ‘이명박 정부’와의 단절에 성공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택한 것”이라며 “반면 야권은 심판 받은 ‘노무현 정부’와의 단절에 성공하지 못했고, 이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잘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데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현재의 진보 진영에 대해선 “민주노동당이 2000년에 창당돼 4년 만에 원내에 진입한 빠른 성장을 보였지만, 지금은 원내교섭단체도 만들지 못하는 소수 정당으로 머무르고 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10년이 지났는데 계속 학교를 졸업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환골탈태를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진보를 바라는 계층으로부터도 지지를 못 받는 원인을 정확히 살펴서 보완해내지 않으면, (진보 진영이) 자기 주장, 신념만 표현할 뿐인 소수집단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한편, 최 교수는 이번 대선과 관련,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같은 정권임에도 불구하고 박 후보가 완전한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라며 “반면 국민은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 대한 호감은 상당히 있었지만, 민주당의 주류세력으로 생각되는 친노세력에 대한 거부감은 여전했다. 결국 참여정부와의 단절에 실패한 것”이라고 평했다.
최 교수는 이어 “현재도 민주당은 그야말로 내부에서 그릇이 깨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치열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다”며 “이 때문에 국민이 보기에는 ‘역시 민주당은 변하지 않는 것 아닌가’, 조금 더 확장한다면 ‘진보진영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