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먼저다...슬로건이 문제다?
입력 2012.12.1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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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측 슬로건 의혹 터질대마다 패러디 봇물
'내 아들이 먼저다 내 엉덩이가 먼저다 내 집이 먼저다'
문재인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측의 슬로건 이미지. 문재인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찰이 먼저다.’, ‘주먹이 먼저다.’,
‘사람이 문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의 슬로건인 ‘사람이 먼저다’가 수난을 겪고 있다. 문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과 논란이 터질 때마다 네티즌들의 패러디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문 후보가 첫 TV광고를 공개하면서 불거진 명품의자 논란을 두고 ‘내 엉덩이가 먼저다’라고 패러디한 것을 시작으로 문 후보의 의혹에 대해 각종 패러디물을 내놓고 있다.
문 후보의 아들 준용 씨 취업 특혜 논란에 대해 ‘내 아들이 먼저다’,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에는 ‘내 집이 먼저다’, 최근 불거진 국정원 여직원 습격과 민주당 당원의 기자 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각각 ‘사찰이 먼저다’, ‘주먹이 먼저다’ 등의 패러디를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패러디물이 SNS를 통해 네티즌들 사이에 유포되면서, 해당 논란과 의혹들도 다시 수면 위에 떠오른 형국이다.
◇‘내 아들이 먼저다’=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김성태, 김상민, 이완영,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10월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 후보의 아들 준용 씨가 지난 2006년 한국교용정보원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준용 씨가 고용정보원 채용시 필기서류인 학력증명서를 기한 내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합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용정보원은 인사규정에 따라 15간 입사공고를 내는데 준용 씨 입사 때는 공고를 단 사흘만 냈다며, 준용 씨의 단독 지원 유도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당시 고용정보원장이었던 권재철 전 청와대 노동비서관은 한 종편과의 인터뷰에서 “채용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신생 기관이다 보니 인사행정을 잘 몰랐다. 특혜는 아니었지만 행정상의 미묘한 실수로 인해 오해를 산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문 후보 측은 “2007년 이후 여러 차례의 검증과정을 통해 어떠한 특혜도 없었음이 검증됐다. 준용 씨는 정치공세 때문에 입사 후 1년 만에 퇴사했다”고 주장했다.
◇‘내 엉덩이가 먼저다’= 11월 27일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터진 의혹은 이른바 ‘명품의자’ 논란이다.
문 후보의 첫 TV광고인 ‘출정식’에서 그가 앉아 있는 의자가 400~700만원 가량이 되는 고가제품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일부 네티즌은 옵션을 추가할 경우 최대 1000만원가량의 가격이라도 주장했다. 실제로 문 후보의 의자는 한 쇼핑몰(INNO***)에서 759만원의 고가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때아닌 ‘명품 의자’ 논란에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인으로부터 50만원을 주고 구입한 중고의자’라고 해명했지만, 이 또한 말바꾸기 논란을 낳았다.
최초 작성한 트위터 글에서는 “발품 판 보람이 있다”며 ‘모델하우스에 전시된 중고를 본인이 직접 샀다’는 분위기로 글을 올렸지만, 수정된 글에는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전시됐던 소파를 아는 분이 땡처리로 싸게 샀고, 나중에 그걸 제가 50만원에 산 중고”라고 언급, 기존의 입장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던 것이다.
이 밖에도 문 후보가 쓰고 있는 안경, 패딩 등에 대해서도 ‘고가 명품’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내 집이 먼저다’= ‘명품 의자’ 논란으로 시작부터 삐걱거린 문 후보는 이어서 터진 ‘다운계약서 작성’으로 또 한번 치명타를 맞았다.
문 후보의 부인 김 씨가 2004년 5월 실거래가 2억9000만원의 평창동 빌라를 매입하면서 시가표준액(1억6000만원)으로 낮춰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2003년 부산의 상가건물을 판매할 때도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11월 29일 브리핑을 통해 ‘세금 탈루가 아닌 당시의 관행’이었음을 강조, “앞으로 다운계약서 문제에 대해서는 기준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해명했다.
‘다운계약서 의혹’은 엉뚱하게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에게 불똥이 튀었다. 박 위원장이 최근 대법관 인사청문회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대법관 후보자에게 맹공을 퍼부어 낙마시켰던 전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데일리안’은 해당 논란에 대한 박 위원장의 입장을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뚜렷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그는 13일 현재까지 문 후보의 ‘다운계약서’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사찰이 먼저다’, ‘주먹이 먼저다’= 대선이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문 후보 측은 ‘국가정보원 직원이 오피스텔에서 여론 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자신들이 국정원의 안가로 지목한 한 오피스텔을 급습했다.
해당 의혹은 민주당과 국정원간 갈등을 야기하면서 양측의 법정분쟁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민주당 측이 해당 직원의 오피스텔을 급습하는 과정에서 직원의 실명과 오피스텔의 위치까지 공개, 심지어는 사실상 직원을 오피스텔에 감금상태까지 몰아갔다는 점이다. 또한 현장을 급습하기 전에 한동안 해당 직원을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심각한 ‘인권 유린’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민주당 측이 해당 직원의 오피스텔을 점거하고 있는 동안 취재기자를 폭행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민주당 당원으로 알려진 50대의 남성은 TV조선 영상취재팀의 한 기자에게 “어린 놈의 XX가, 싸가지 없는 XX”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얼굴에 침을 뱉고 두 차례 안면을 가격했다. 해당 기자가 이 상황을 카메라로 찍으려 하자 이 남성은 최 기자의 정강이를 걷어차고 급소를 무릎으로 가격하기도 했다.
폭행이 끝나자 다른 민주당 관계자가 다가와 사과는 하지 않은 채 기자의 소속 언론사 간부 이름을 들먹이며 '문제삼지 말고 조용히 넘어가자'고 엄포를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실이 보도되자 진성준 대변인은 직접 해당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사람이 문제다’= 이 같은 슬로건 패러디는 대선 기간 내내 보여준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 후보를 향한 문 후보의 ‘관심’에 대해서도 이뤄졌다. 지난 8일 방송된 ‘tvN’의 프로그램 ‘SNL코리아’의 한 코너인 ‘여의도 텔레토비 리턴즈’가 그 무대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문 후보를 상징하는 케릭터인 ‘문제니’는 안 전 후보를 상징하는 케릭터 ‘안쳤어’를 향해 끊임 없는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표현, 문 후보가 안 전 후보에게 대선기간 내내 지원을 요청한 것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문 후보의 TV광고를 패러디한 영상에서는 문제니가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을 부각, 명품의자 논란을 상기시킨다. 또한 문제니는 영상의 마지막에 “새가슴을 가진 첫 반장이 되겠습니다. 사람이 문제다. 문제니”라고 말한다. 여기서 ‘사람이 문제다’는 당시 사퇴 이후 지원여부를 밝히지 않은 안 전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