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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지' 박근혜 떼는데, 문재인 못떼는 이유

이충재 기자
입력 2012.11.25 17:00
수정

"대통령되면 금배지 떼겠다는 유권자와의 약속 지키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사퇴 직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거나 뒤쳐지는 대혼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본격적인 대선경쟁에 나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5일 각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15년 간 국민의 애환을 같이 나눠왔던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박근혜)”
“내 예감으로는 결국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문재인)”

25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금배지’를 떼겠다고 선언했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대통령이 된 후에 떼겠다고 공언했다.

박 후보는 이날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와 함께 대선에서 패할 경우 “정치여정을 마감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반면, 문 후보는 “단지 대통령에 출마하는 것만으로 국회의원직을 그만두지는 않겠다고 유권자들께 약속을 드렸다”며 ‘유권자와 약속’을 강조했다.

‘금배지’를 둘러싼 양 후보의 정치적 스탠스는 차별화됐다.

우선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고 모든 국민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의 선택을 받으려고 한다”며 “지난 15년 동안 국민의 애환과 기쁨을 같이 나눠왔던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 캠프에선 “모든 것을 내려놓고”와 “15년 동안 국민의 애환과 기쁨”이라는 표현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선에 모든 것을 걸고, 작은 권력도 내려놓는 다는 의미”라는 해석이다. ‘금배지’를 대선까지 떼지 않기로 한 문 후보와 뚜렷하게 대비되는 대목이다.

‘15년 애환’ 역시 국회의원으로 쌓은 오랜 정치적 경험-경륜을 의미한다. 박 후보는 15대 국회 보궐선거에서 대구 달성구 의원으로 당선된 이래 이 지역구에서 16, 17, 18대까지 내리 4선을 했고, 19대 총선에서는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19대 국회에서 처음 당선돼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한 문 후보와의 차별화 선언인 셈이다. 앞서 박 후보는 “정치생활을 15년 했는데, 그 분야에서 내공을 쌓으려면 최소한 10년은 필요하다”고 문 후보를 겨냥한 바 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의원직 사퇴는 지난 총선에 출마하면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국회의원 사퇴가 불가피할 것이지만, 단지 대통령에 출마하는 것만으로 국회의원직을 그만두지는 않겠다’고 유권자들께 약속을 드렸다”며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자칫 권력을 내려놓지 않는 모습으로 ‘박 후보와 대비될 수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계산이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킨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캠프 내에서는 박 후보의 의원직 사퇴선언에 대비해 맞불을 놓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결국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쪽으로 결론이 기울었다.

아울러 문 후보는 “아마 나의 예감으로는 결국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며 “그 시기는 대통령 당선 후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선 이례적으로 박수가 터졌다. ‘의원직사퇴는 대통령 당선 후에’라는 자신감 표출에 캠프관계자들이 보낸 박수였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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