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판 FA컵’ 농구대잔치 향수 흩날릴까
입력 2012.11.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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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와 아마 아우르는 대회 취지엔 공감
현실적으로 프로팀 총력 기대 어려워
대학 시절부터 일찌감치 성인농구 무대에 등장한 스타들은 농구대잔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프로와 아마추어 통틀어 최강자를 가리는 '2012 KB국민카드 프로·아마농구 최강전'이 열린다.
프로와 대학, 상무를 모두 아우르는 '농구판 FA컵'이라 할 만한 이번 대회는 28일부터 경기도 고양체육관서 열리고, 경기 시작 시간은 평일 오후 5시·7시, 주말은 오후 2시·4시로 정해졌다.
올해 처음 열리는 프로·아마 최강전은 프로 10개 구단과 올해 대학리그 상위 7개 학교, 상무 등 18개팀이 참가해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프로 구단의 외국인선수는 출전할 수 없다.
프로와 아마팀의 공식 경기 맞대결은 1990년대 농구붐을 일으킨 농구대잔치 이후 처음이다. 당시는 정식 프로화가 이뤄지지 않았던 시절이다. 실업팀과 대학팀, 상무가 풀리그와 토너먼트를 거쳐 우승팀을 가리는 일종의 세미프로 대회로 국내 최고의 농구제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농구대잔치를 통해 대학 시절부터 일찌감치 성인농구 무대에 등장한 서장훈, 문경은, 이상민, 현주엽 같은 스타들은 지금까지도 흔히 ‘농대 세대’로 불리는 농구대잔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프로와 아마를 아우르는 컵대회 출범은 그동안 농구대잔치의 향수를 간직해온 농구팬들이 염원했던 부분이다. 한선교 신임 총재가 KBL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컵대회 출범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마침내 올해 공식적으로 첫 선을 보이게 됐다.
하지만 컵대회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무엇보다 프로구단이 컵대회를 얼마나 ‘성의 있게 치를 것이냐’가 변수다. 한창 정규리그 일정을 치르고 있는 시점에 아마추어팀들과 상대하는 컵대회는 이겨야 본전이고 지면 망신이다.
그렇다고 컵대회에 출전했다가 자칫 부상선수라도 나오면 프로팀으로서는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회 일정이 모두 고양체육관에서 열림에 따라 지방팀 팬들은 경기를 보러 오기 쉽지 않다는 것도 흥행에는 악재다.
컵대회 추진 소식이 알려질 때부터 프로구단들은 난색을 표했다.
한 프로 감독은 “취지는 공감하지만 프로구단 입장도 배려해야한다. 가뜩이나 54경기나 치르는 리그 일정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힘들어하는데 시즌 중간에 컵대회까지 끼워 넣으면 그 부담을 어찌 감당하라는 것인가. 선수들은 기계가 아니다”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반면 아마추어팀들은 컵대회를 벼르고 있다. 현재 대학 최강으로 불리는 경희대를 비롯해 연세대, 고려대 등 대학 전통의 강호들은 컵대회를 앞두고 철저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전력이 거의 노출된 프로팀들에 비해 대학팀들의 전력은 프로 구단들 입장에서는 안개속이다.
더구나 사실상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상무는 외국인선수만 없다면 언제라도 프로를 위협할 팀으로 꼽힌다. 상무는 지난 10월 전국체전 결승에서 대학 최강으로 불리는 경희대를 18점차로 대파하며 한 수 위의 전력을 과시했다.
컵대회는 과연 농구대잔치의 향수를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그 성패에 농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