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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KCC 대책없는 리빌딩…과연 옳은가

이준목 기자
입력 2012.10.31 09:38
수정

하승진·전태풍·추승균 전력이탈

체계적 리빌딩 행보와는 거리

전주 KCC 허재 감독.

프로농구 전주 KCC가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시즌에서 ‘예상대로’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1승6패에 그치고 있는 KCC는 부산 KT와 함께 공동 최하위에 있다. 최근 4시즌 2회의 우승과 1회의 준우승을 차지한 명가 KCC 이름값에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다.

KCC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하승진이 공익근무로 자리를 비운 데다 전태풍은 귀화혼혈선수 이적규정에 따라 팀을 떠나야했고 추승균마저 은퇴했다. 한마디로 임재현을 제외한 핵심전력들이 모조리 빠져나간 셈이다. 벤치에서 쏠쏠한 활약을 해줄 것으로 예상한 이중원과 유병재 마저 은퇴했다.

하지만 KCC는 이렇다 할 전력보강을 하지 않았다.

기존 팀 내 FA 선수들과 재계약하고 신인급 선수들을 영입한 게 전부였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5%의 확률을 뚫고 1순위 커트니 심스를 지명하는데 성공했지만 부상으로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내년 2월 상무에서 제대하는 강병현이 복귀하기 전까지는 이렇다 할 전력보강도 기대할 수 없다.

다른 팀에 비하면 사실상 2진급에 불과한 데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로 구성된 라인업은 우려한대로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고비에서 번번이 무너지고 있다.

KCC의 올 시즌 유일한 1승도 공동 최하위 KT를 상대로 따낸 것이다. 그나마도 KT 전창진 감독의 ‘벤치 태업’ 의혹이 불거진 경기라 KCC 입장에서는 이기고도 찜찜했다.

주축 선수들을 한꺼번에 물갈이하며 리빌딩에 돌입한 경우는 처음이 아니다.

KCC 전신인 현대 시절 프로출범을 앞두고 이상민, 조성원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입대시키며 원년 최하위권의 부진을 극복하고 황금시대를 열었고, 가까이는 안양 KGC 인삼공사가 2년간의 인내 끝에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 팀들의 경우 주축들을 입대시키고 제대 날짜만 막연히 기다리며 팀을 방치했던 것은 아니다. 적극적인 트레이드를 통해 외국인 선수를 매물로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추가 확보하고, 타 팀에서 주전경쟁에 멀린 즉시 전력감 선수를 영입하는 등 팀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에 소홀히 하지 않았다.

KCC에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해본 선수는 임재현과 신명호 정도뿐이다.

확실한 구심점 없이 당장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만 데리고 저절로 세대교체나 리빌딩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리빌딩에 대한 또 다른 오해중 하나는 ‘성적을 포기하면서’ 리빌딩을 한다는 착각이다. 잦은 패배의 경험은 오히려 선수들을 위축시키고 자신감만 상실시킬 뿐이다.

KCC 행보는 체계적인 리빌딩과는 거리가 먼 무모한 도박에 가깝다. 단지 하승진의 복귀와 허재 감독 특유의 드래프트 운만 믿고 2년간 시즌을 포기하다시피 하는 리빌딩은 리빌딩이 아닌 무리수가 될 위험이 더 높아 보인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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