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 고조 새누리 인적쇄신 내홍 심화
입력 2012.10.0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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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안대희, 쇄신파 2개 라인 박근혜 압박
9일 정치쇄신위 주최 심포지엄서 메시지 주목
새누리당이 대선 70여일을 앞두고 심각한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날 최경환 비서실장이 자진사퇴하며 당 분열의 봉합을 시도했지만, 당내 주요 선거기구 수장들은 직책을 건 요구사항으로 배수진을 치고 있으며, 적지 않은 의원들도 지도부 총사퇴를 포함해 더욱 강력한 해법을 요구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후보가 8일 “다 뒤엎자는 건 선거를 포기하자는 얘기”라고 맞서면서 상황이 복잡해지면서 갈등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이다.
재선 이상 의원들은 이날 저녁 긴급회동을 갖고 논의된 결론을 통해 내일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여서 자칫 파국적인 상황이 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우선 이날 박 후보를 가장 압박하고 나선 사람은 안대희 정치쇄신위원장이었다. 그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인적인 이익을 좇아 당을 옮기는 것은 옳지 않다. 전향과 배신은 커다란 차이”라면서 “백의종군을 통한 선대위 활동은 몰라도 중책을 맡으면 자신과 정치쇄신위원들이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지난 5일 한광옥 전 민주당 고문이 내정됐을 때 반발했던 포지션에서 더 나아간 것이다.
한 전 고문의 태도도 강경하다. 그는 “국민대통합을 위해 새누리당에 들어온 것”이라고 해당 직책 외에 다른 직을 맡는 일은 절대 없다는 점을 밝히고 나섰다. 그는 “영호남 화해없이 대통합을 이루기 어렵고 호남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박 후보의 뜻을 따를 뿐”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안 위원장이 문제 삼는 2003년 로비 사건과 관련해 “당시 담당 검사에게 문제가 있었고 현재 재심에 올라 있다. 나는 오히려 검찰 쇄신 문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김종인 국민행복위원장은 경제민주화의 견해차이로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한구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당무를 거부하고 지난 5일 밤부터 이날까지 바깥행보를 하지 않고 있다.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의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 영입과 관련, “ 전향과 배신은 큰 차이”라고 말하며 “그 분이 임명된다면 저와 쇄신위는 사퇴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고 밝힌뒤 몸을 돌리며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박 후보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두 개의 전선에서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인셈. 후보와 서병수 사무총장이 지난 주말부터 이날까지 직접 설득에 나섰지만, 답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쇄신파와 전 비대위원들이 지도부와 친박계 퇴진을 요구하는 집단행동에 재차 나설 태세다. 최경환 비서실장의 전격 사퇴 카드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반전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박 후보는 더 이상의 인적쇄신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8일 대전에서 과학인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과 쇄신파의 지도부 사퇴 요구에 대해 “선거가 두 달여밖에 남지 않았다. 지금 여기서 모든 것을 다 뒤엎어 새로 시작하자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선거를 포기하자는 얘기나 같다”면서 “(쇄신에도) 다 때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여기서 판을 다 뒤집어 갖고 어떻게 선거를 치를 수 있겠는가”라고도 했다. 또 김-안 위원장 문제에 대해서는 “안대희 위원장과 대화를 한번 해보겠다. 그러고 나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해당 입장이 보도되면서 파동은 일파만파 확산되는 형국이다.
쇄신파 김세연 의원은 이날 저녁 전 비대위원들과 긴급히 모였다. 김 위원장과 함께 비대위 활동을 했던 이들이다. 이날 모임에서는 “박 후보에게 비대위가 출범할 당시 지녔던 초심에 대해 다시 상기시켜줘야 한다”는 쪽으로 뜻이 모였다. 한 비대위원은 “당의 쇄신을 확실히 보이기 위해선 이한구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김용태 의원도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렇게 대선판을 끌고 온 것을 책임질 사람들이 물러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 전 비서실장의 퇴진은 인적쇄신의 출발”이라며 전면적인 친박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에 대한 사퇴론에 대해 “사퇴한다고 쓰면 완전히 오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나와 이한구 중 선택해야 한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선 “그건 박 후보에게 물어봐야지...”라면서 “내 생각까지 얘기하면 똑같은 사람 되라고”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이번 파문의 고비는 9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오전 정치쇄신위원회가 주최하는 ‘국민대통합을 위한 정치쇄신 심포지엄’에서 안 위원장과 직접 만난다. 안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는 참여할 예정인 상황이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가 이번 사태에 대한 메시지를 직접 안 위원장을 비롯한 쇄신위원들, 또 당내 의원들에게 밝힐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봉합이냐 파국이냐의 고비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이정현 공보위원은 이날 "(당내 의원들이) 좀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박 후보가 오늘날 새누리당 있기까지 수도 없이 위기를 겪어오고 얼굴에 칼 맞아 죽을뻔하면서 혼신을 다해 당을 살려왔다"며 "이제 박 후보가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정말 한 번 크게 의지하고 신세질 상황이 생겼다. 이럴 때 좀 도와주시면 안되겠느냐"며 각 구성원들의 자제를 촉구하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데일리안 = 윤경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