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 19금 딱지는 본격적인 19금 장사?
입력 2012.09.19 10:01
수정 2013.05.22 14:50
<김헌식 칼럼>'19금' 그 내용보다는 그에 대한 과잉기대에 따른 소비현상
대개 창작자나 제작자는 심의를 맡기고 노심초사한다. 19금 판정을 받으면 판매와 유통에 제한이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묶이는 경우, 그 타격이 상당한 것은 이런 음악들을 청소년들이 많이 듣는 것을 말해준다. 즉 19금은 그야말로 대중적 비즈니스에서 치명적인 족쇄가 된다. 19금에 해당되는 내용은 대체적으로 폭력이나 선정성, 건전한 미풍양속을 해치는 내용 등이 포함된다.
문제는 청소년이다. 청소년이 문제라기보다는 청소년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차단하려고 생긴 19급 등급제가 논란의 대상이 된다. 청소년 유해매체물이나 19금 등급은 모두 예술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창작자들의 비판 대상이었다.
이런 비판은 논란 대상의 콘텐츠가 있을 때마다 거꾸로 사회적 주목을 받았으며, 인터넷은 이에 대한 찬반 논란으로 후끈했다. 오히려 논란은 마케팅의 수단으로 자산이었다. 일단 스스로 19금 딱지를 붙이는 것은 노심초사할 필요가 없는 상태를 만든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장면이나 내용을 넣어 19금 논란 마케팅을 구사하려는 것 같지도 않다.
단적으로 최근 G드래곤이 자신의 음반을 19금으로 묶었다. 이 사례가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담은 내용 보다는 앞으로 비슷한 사례가 많이 일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해외의 여러 나라에서는 업계의 자율로 스스로 19금 등급을 부여한다. 이에 대한 국가적 개입을 스스로 차단한다.
물론 이렇게 되면 논란을 통해 마케팅 기법을 구사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한편으로 19금 콘텐츠를 원하는 그룹, 수요가 존재하는 점은 19금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는 점을 말해준다. 그 자체를 폐지하라는 움직임도 있다. 한국사회는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다.
하지만 정작 G드래곤의 음반은 19금 콘텐츠로 대접받을 만한 것이 없다. 비속어와 욕설이 문제일 뿐이다. 청소년들이 부모의 주민등록번호를 넣어도 부질없어 보인다. 기대하는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또 하나의 마케팅에 불과하다고 말한들 지나치지 않는다. 그대로라면 코 묻은 돈을 앗는 것과 같다. 여전히 한 시대의 우화 같다. 내용 없이 19금 딱지로 장사했다는 혐의가 내려질만하니 말이다. 19금은 모두 선정과 폭력이 아니라 노골적인 사회비판 속에서 함의를 찾을만한 것도 있어야 한다.
등급제에서 성적인 내용 자체가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누구에게 유통 소비되는가에 초점이 있다. 19금 딱지는 그 내용이 19금이 아닐 때 속인 것이 된다. 19금의 문제는 그 내용자체보다는 그에 대한 환상과 과잉기대에 따른 소비현상이다. 자율적인 19금 등급의 미래는 19금에 대한 환상과 과잉 기대가 사라지는 것이다. 19금은 개인 본인들을 위한 유효한 기준이 되어야 하지 다른 어느 누구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19금은 최소한의 사회적 준거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글/김헌식 문화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