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매머드급 선대위에 장하준 참여할까
입력 2012.08.2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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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관계자 "박근혜 후보와 장 교수 주장 겹치는 부분 많아"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자료사진)
정치권에선 박 후보가 경선캠프와 당 조직을 골간으로, 보수와 중도개혁 진영까지 아우르는 인사들을 합류시키는 선대위를 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이정현 최고위원은 최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비박(비박근혜)계는 물론이려니와 DJ와 노무현 정권 때 참여했던 인사들조차 끌어안고 지역ㆍ세대ㆍ계층ㆍ이념을 넘어서 대대적인 선대위가 구성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박 후보도 22일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선대위를 꾸릴 때 당의 아주 좋은 능력 있는 분들, 외연도 중요하기 때문에 당의 모든 당협위원장, 그 외 밖에 계신 좋은 분들도 영입해 많은 분들이 동참해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후보가 자신의 외연확대를 위한 영입대상이 누가 될지 주목된다.
가장 먼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처조카이자 1997년 대선 당시 김 전 대통령 캠프의 핵심 참모였던 이영작 전 한양대 석좌교수의 캠프 합류소식이 알려졌다. 박 후보측 핵심관계자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 전 교수가 아직 공식 직함은 없지만 박 후보의 자문역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교수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둘째 오빠인 이경호 씨의 장남이다. 통계 및 여론조사 전문가인 그는 1983년 김 전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에 인권문제연구소를 설립할 때 이사로 참여했다. 그는 2001년 ‘호남-충청-강원 연대’, ‘이인제 이용’ 등 DJ 집권 전략을 되짚은 ‘97년 대통령선거 전략보고서’를 펴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 전 교수의 영입은 박 후보가 대선 후보로 지명된 후 보이고 있는 ‘국민대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이름이 거론된다. 정책위의 한 관계자는 22일 <데일리안>과 만난 자리에서 “장 교수가 민주통합당 등 야권과의 접촉면이 넓긴 하지만, 그의 주장을 보면 박 후보가 주장하고 있는 것과 공통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후보 경선 캠프의 홍사덕 전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장 교수와 우연히 마주쳤다고 소개한 뒤 “장 교수와 (진보적 시민단체) 복지국가소사이어티에서 제기하는 주요 (복지) 담론을 5년 안에 반영하는 것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그동안 대기업 집단의 역할과 긍정적 측면을 인정하면서도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요구하면서 사회적 대타협을 제안해 왔다.
장 교수는 지난 21일 서울 정동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의 싱크탱크인 담쟁이포럼 주최로 열린 초청강연에서 “재벌 통제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재벌 규제 논의가 자꾸 지배구조 문제에 치중되는 것은 우려스럽다”며 “재벌개혁이 경제민주화의 핵심은 아니고 그보다는 시민권 개념에 근거를 두고 보편적 복지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특히 “산업정책, 중소기업 고유 업종 지정, 공정거래법과 같은 제도로 재벌을 규제해야지 어느 집안을 쫓아낸다고 될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당시 장 교수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 인사들에게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에 대한 이중적 태도를 지적하며 “다른 후보에게는 아버지 잘못까지 책임지라고 하면서 자신들이 몇 년 전에 한 일에 대해서조차 책임을 못 진다고 하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번 한미FTA를 비준할 때 민주당 의원들이 결사반대했는데, 그렇다면 왜 예전에는 (노무현 정부 때는) 반대하지 않았느냐”면서 “옛날 FTA는 괜찮았고 이명박 정부의 FTA는 나빠서? 내가 보기엔 그런 게 아니다. 이런 걸 깨끗이 털고 가지 않으면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는다”고 했다.[데일리안 = 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