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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한두 단어라도 스페인어를 배우자


입력 2004.06.14 13:38
수정 2004.06.14 13:38

‘솔빛별가족’ 세계여행기(83)-칠레 산티아고(6) – 조한별

우리는 지금 카테드랄 앞 광장에 할 일 없이 서 있는 중이다. -_-;; 샌달을 사기 위해 광장 양 옆의 상점들을 이리 저리 둘러보다가 결국 지쳐서 서 있는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큰!! 여자 목소리가 저~~쪽에서 들렸다. 그래서 그쪽을 쳐다보자… 그쪽에서는 어떤 뚱뚱한 아줌마가 뾰족구두를 신고 화가 난 듯한 얼굴을 하고는 막 소리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무슨 선교사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선교사가 광장에서 사람들을 모아놓고 성격책을 들고 침을 튀기듯이 소리친다.) 그 아줌마가 막 우리쪽으로 오는 것이었다.

나: 야… 저 아줌마 우리쪽으로 오지 않냐?
빛이: 응….. 뭔 일이냐?
언니: 우으~~ 우리쪽으로 온다아~~

그 아줌마는 우리한테 오더니 우리를 쓰윽 지나친다. –ㅁ-;; 그리고는 우리 뒤에 있던 경찰차로….^^;; 우리 뒤에는 경찰차가 있었는데 (우리는 경찰 주변에 잘 있는다. 왠지~~푸근~~편하다.) 그 경찰차를 막 문을 두드리는 것이었다. (경찰차가 그냥 승용차가 아니고 완전 큰 차였다. 네모난 통 같다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창문도 없고 그냥 구멍이 쪼끄맣게 동그랗게 뚫려 있다. 아마 전용 군인들이 타 있는 것 같았다.)


그러자 모자를 쓴 대빵 같은 경찰이 나와서 뭐라고 뭐라고 한다. 사람들은 신기하게 구경난 듯이 쳐다보고 있고 말이다. 나는 진짜 아까워서 죽는 줄 알았다. 우리 자리는 기상 천외한(?) 완전 구경하기 딱인 최고석이었고 말만 알아듣는다면 “우리 애가 죽었어요!! 혹은, 내가 돈을 5억을 뽑아 은행에서 나왔는데 소매치기가!! 혹은 우리 집이 다 날라갔어요!!” 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을 텐데 말을 한마디도 못 알아 듣는 것이다. 끄으윽… 진짜 절규가 나온다.

엄마와 언니는 말을 못 알아들어도 재미있는지 경찰 한명과 같이 어디론가 가는 뚱뚱한 아줌마를 뒤쫓아 간다. -_-+ 사람들도 같이 뒤쫓아 가고 말이다. 진짜 궁금해서 속이 뒤집히고, 터지고, 밟히는 줄 알았다. 그 상황이 되면 알 것이다. 진짜 진짜 궁금하다. 완전 상황은 급박한 것 같은데 (사람 얼굴을 한번 보고 뒤돌면 까먹는 내가 그 아줌마의 급박한 표정을 기억할 정도이다.) 뭔 일인지를 모르겠으니~~~ 이럴 때 쓰는 이뿐(?) 단어~ 제엔장~~

무슨 말인지 도무지 알 수가 있어야지~~

그 외에도 말이 안 들리니까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광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쪼끄만 애들이나, 어른들이 많은 사람들 가운데 서서 뭔가 얘기를 하고 있는데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있어야지~~ 사람들은 그 사람의 얘기에 웃고, 울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못 웃는 것이다. (그게 얼마나 비참한지 느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특히 영어를 못 알아들어서 못 웃을 때는 완전 최악이다. 표정이 굳어진다.--;;)

그리고 저번에는 슈퍼에서 사탕을 2개를 사려고 하는데 (빛이는 빼놓고 언니랑만 사 먹었다. 우힛~~빌리야~~ 약오르징~?) 그 아줌마가 글쎄 우리한테 바가지를 씌우려는 것 같다. 저번에 샀을 때는 (저번에 역시 언니를 빼놓고 빛이랑만 사 먹었다. 크흐흐흐…) 한 개에 50전이었는데 이번에 살 때는 200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처음에 이게 비싼 사탕인가…했다. 그래서 그 아줌마한테 토탈 200원을 내는 거냐고 아니면 한 개당 200원이냐고 물어보려고 했지만 말이 안 통했다.


언니: 토탈?
아줌마: 어쩌고 저쩌고~ (200원을 가르키며 말하신다.)
나: 그니깐요~~ 토탈이냐구요~
아줌마: 샬라씨부랑~~
언니&나: 우으으…

그 아줌마는 우리가 말을 못 알아 들으니까 그냥 한 개당으로 생각하고 400원을 주기를 바랬나 보다. 근데 우리는 계속 돈을 안 주고 있고, 그러니까 그냥 200원이라고 한 것이다. ?… 저번에는 50전에 해서 2개에 100원에 샀는데 이번에는 100원이나 더 주고 산 게 되었다. 말만 통한다면 진짜 그 아줌마한테 이렇게 따지고 싶었다. “아줌마 저번에 슈퍼에서 살 때는 사탕이 한 개에 50원이었어요! 근데 왜 200원을 요구하세요? 그리고 만약 이 사탕이 그때 산 사탕보다 비싼 거라고 친다고 해도 한 개당 200원이에요? 아니면 합쳐서 200원이라는 거예요? 정확히 말해 주셔야지 알죠~”

스페인어를 배우자

진짜 말이 안 통하니까 불편하다. 돈도 더 내야 되고 말이다. 억울하기도 하다. 그런데 아빠가 요즘 스페인어를 가르쳐 주고 계신다. 그래서 나도 꽤 스페인어를 할 줄 안다. 히힛… 그중에 아는 거 몇 개만 써 봐야겠다. (잘난 척 하는 중…헤헷) 음…


물 = 아과
가스가 있는 물 = 아과 꼼 가스.
가스가 없는 물 = 아과 씸 가스
1 = 우노
2 = 도스
3 = 뜨레스
4 = 꽈뜨로
5 = 씽꼬
6 = 쎄이스
7 = 씨에떼
8 = 오초
9 = 누에베
10 = 디에스
나도 처음에는 숫자는 다 몰랐다. 그냥 1,2만 알았고 우리 가족이 5명이니까 맨날 “씽꼬” 는 듣는 말이니까 이것만 알았는데 몇 달을 계속 에스파뇰을 쓰는 곳에 있다 보니까 저절로 알게 되었다.

실례합니다~ = 오이가
감사합니다 = 그라시아스.
그리고 뭐든지 “무초”를 붙이면 많다.. 라는 뜻이 된다.
정말 감사합니다 = 무차스 그라시아스.
괜찮아요 = 데나다
주스 = 후고
오렌지 주스 = 후고 데 나란하.
사과 주스 = 후고 데 망사나.
근데 후고 라고도 들리고 “수꼬” 라고도 들린다.

아니오 = 그냥 영어처럼 “no.”
네 = 씨.
친구 = 아미고
나이 = 아뇨스
아저씨 = 쎄뇰&쎄뇨르
아줌마 = 쎄뇨라
결혼 안 한 아가씨 = 쎄뇨리따
화장실 = 바뇨
실례합니다&부탁합니다 = 뽀르 파보르 (파 발음을 굴려야 한다.)
아침 인사 = 부에노스 디아스,
점심 인사 = 부에나스 따르데스
밤 인사 = 부에나스 노체스
그냥 부에노스 라고만 해도 다들 알아 먹는다. 이 위에껀 그냥 들리는 데로 적은 거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다. 흐흐…^__^ 이걸 다 하나 하나 읽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천재 별랴~~)

“passport”는 (여권) “빠쓰뽀르뜨”

그 외 다른 것들은 그냥 알아 들을 때도 있다. 영어와 쪼끔씩 비슷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passport”를 (여권) “빠쓰뽀르뜨” 라고 한다든지… 대충 이렇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찍기 감각이 있는 사람들은 쪼끔은 알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흐흣… 이렇게 적어 놓으니까 나도 꽤 많이 아는 것처럼 느껴진다. 크흐흐…


어쨌든 에스파뇰은 정말 필요한 것 같다. 이 나라 사람들은 진짜 지독히도 영어를 못 한다. 나도 영어를 못 하지만 그래도 아주 쪼끔…진짜 쪼끔은 할 수 있으니까 다른 나라에 가면 콩글리쉬, 손짓 발짓으로 해서 통하는데 여기는 아예 영어는 안 통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나는 스페인어를 못 합니다. 하는 걸 말하려면 영어로 하면 “I don’t speak 에스파뇰..”이다. (에스파뇰은 영어로 못 쓰겠다. --;;…)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못 알아 듣는 것이다. 이 나라 말을 섞어서 “노 에스파뇰.” 이러면 알아 듣는다. -_-+ 참… 아예 영어를 한 자도 못 한다. 안 하는 것 같다. 별로 중요성을 안 느끼는 것 같고 말이다. 또 그 이유도 있지만 스페인어는 스페인만이 아니라 정말 많은 나라에서 쓰고 있다. 우리가 간 나라만 해도 아르헨티나, 칠레, 그 외에도 페루, 볼리비아도 스페인어를 쓰고, 진짜 스페인어는 많이 쓰이는 것 같다.

나는 영어만 쫌 잘 할 수 있게 된다면 그 다음으로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다. 히힛… 영어를 언제쯤이면 잘 할 수 있게 될지 모르겠지만 빨리 영어를 잘 해서 영어를 내가 하고 싶은 말 툭 튀어나오게 하고, 그 다음으로 여러 나라 말을 배우고 싶다. 스페인어, 불어, 중국어, 독어, 등 말이다. 그리고 지금 알고 있는 말이라도 안 잊어 먹도록 노력해야 겠다.

저번에 5년 전에 여행할 때도 1부터 10까지는 스페인어로 알았었는데 한국에 가서 다 까먹었다. 그리고 딱 하나 안 까먹은 건 “무차스 그라시아스.” 이다. 아… 그리고 되살아난 것… 빛이가 스페인어 책을 보면서 문제를 내주는데 “이거 얼마예요~가 뭐~~게?” 하고 물으니까 그냥 입에서 툭 튀어나온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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