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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겁나게 반갑소잉" 김문수 "호남의 사위다"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입력 2012.07.26 20:38
수정

새누리 대선주자들의 광주민심 공략법 '눈길'

26일 전남 광주시 염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통령후보자 선거 광주전남전북 합동연설회´에서 김태호, 임태희, 김문수, 안상수, 박근혜 후보가 함께 손을 들어올려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주자들은 26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전남·전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호남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며 호남 민심잡기에 주력했다.

당내 유력주자인 박근혜 후보는 “겁나게 반갑습니다”라는 전라도 사투리와 함께 정견발표를 시작했다. 박 후보는 “오늘 우리는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첫 걸음을 시작했다. 오늘 이 자리가 정말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4년 당 대표가 된 이후 제일 먼저 찾은 곳이 호남이었고, 가장 많은 찾은 곳도 호남이었다”면서 “호남에서 무슨 표가 나오느냐고 말리는 분들도 많았지만, 표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표가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문제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호남도 영남도 아닌 대한민국이다. 우리 모두 한 가족, 한 국민”이라면서 “저 박근혜는 반쪽짜리 대한민국이 아니라 100%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또 “다음 달이면 김대중 전 대통령 3주기를 맞게 된다”면서 “살아생전 김 전 대통령께선 저에게 ‘국민 화합의 최적임자’라고 말씀해줬다. 그 말씀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이에 앞서 박 후보는 1부에서 상영한 자유 주제 동영상에서 지난 5월17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사진과 함께 “또 다시 이곳을 찾았다. 누구에게도 이곳을 찾은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방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정치인 박근혜에서 벗어나 인간 박근혜로 돌아와 광주와 광주의 마음과 진심으로 마주서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문수 후보는 전남 순천이 ‘처가’라는 점을 적극 홍보했다. 김 후보는 “나는 호남의 사위”라고 밝히면서 부인인 설난영 여사를 연단으로 올라오게 한 뒤 “제 처가는 순천이다. 집사람은 고흥에서 태어나 순천에서 자랐다. 저희 둘이 같이 사랑하는 처가댁 여러분께 인사올리겠다”며 부인과 함께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경북영천 출신인 김 후보는 “결혼할 때 우리 집안에선 모두 ‘왜 하필 전라도 여자냐’고 말리셨다”면서 “그러나 저는 지난 31년간 전라도 여자인 제 아내와 함께 매일 동서화합을 실천하고 있다. 31년간 같이 살아도, 살면 살수록 나날이 좋아지는 우리 (아내가) 전라도 사람이다. 무슨 문제가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 후보가 이 김문수가 아내를 사랑하는 것처럼 호남을 사랑하는 후보가 누가 있겠느냐”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누가 김문수 보다 뜨겁게 이 호남과 호남인을 사랑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라고 했다.

김 후보는 또 1986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투쟁을 하다 투옥됐던 것을 언급, “2년 6개월 감옥생활 중 1년은 목포교도소에서 감옥살이를 했고, 8개월은 광주교도소에서 보냈다. 박관현 열사가 단식 중에 죽었던 그 독방에 갇혀서 8개월 생활했다”고 호남에서의 투옥생활을 꺼내기도 했다.

김태호 "광주서 군생활" 안상수 "첫 사랑 광주 아가씨" 임태희 "목포 명예시민"

김태호 후보는 경남지사 재임 시절 여수 엑스포 유치를 위해 뛰었던 경험 등을 앞세워 호남 민심을 파고들었다. 김 후보는 “광주는 기적의 역사를 만드는 곳이고, 위대한 역사가 시작되는 곳”이라며 “민주화 성지인 이곳 광주에서 나 김태호는 기적의 드라마를 시작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나는 호남과 인연이 많다”면서 “바로 광주에 있는 상무대에서 군 생활을 하고 병장으로 제대했다. 친인척도 많다”고 했다. 그는 특히 “더 큰 인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경남지사가 왜 여수엑스포 유치하는데 열심히냐’고 물었을 때 나는 ‘남해안에 큰 용을 그려놨는데 용의 눈이 없다. 그 눈이 바로 여수엑스포 유치’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준영 전남지사와 영호남을 아우르는 남해안 시대를 준비했다. 헌정사상 최초로 지방정부가 남해안 특별법을 만들어 국회에서 통과시켰다”면서 “나는 호남 출신은 아니나 호남을 위해 가장 일을 많이 한 사람이 바로 김태호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상수 후보는 ‘첫사랑’을 호남 구애카드로 선택했다. 안 후보는 “김문수 후보는 사모님이 호남 출신이지만 내 첫 사랑이 광주 아가씨였다”면서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이 있던 해 7월에 금남로에 왔었다. 그 때 보니 건물에 총자국이 있더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그 아가씨에 첫눈에 반했는데, 서울과 광주의 거리가 너무 멀어다. 소통이 제대로 안 돼 진정성이 전달되지 못해서 (아가씨가) 가버렸다”면서 “이제 호남 시민들이 두 번째 사랑을 달라”고 밝혔다. 그는 또 “매제가 호남사람”이라며 “제가 국회의원을 신한국당으로 나오고 나선 왕따가 됐다고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인천시장 재임 당시 F1 경기장 유치 문제로 박준영 전남지사에게 전화를 받은 것을 언급, “박 지사가 전화 와서 ‘인천은 할 일도 많은데 전남도 먹고 살자’고 해서 저는 두말 않고 ‘그러시죠’라고 한 뒤 인천시민을 설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태희 후보는 자신이 목포 명예시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임 후보는 정견 발표에서 “목포 시민 임태희”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지난 4.11 총선 당시 새누리당이 호남 지역 13곳의 공천을 포기한 것을 문제삼았다.

임 후보는 “왜 이렇게 됐느냐. 여러분의 자격이 부족하느냐”며 “새누리당은 여기 계신 호남 가족 여러분께 큰 빚을 졌다. 당은 여러분을 버렸지만, 여러분은 당을 버러지 않았다. 공천을 받지 못해도 당을 사랑해 울분을 삭히면서 이 자리에 오셨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이어 “다른 지역이었다 해도 그렇게 했겠느냐. 영남 지역이었다면 이렇게 했겠느냐. 호남 여러분이 없어도 당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 아니냐”며 “그래놓고 어떻게 표를 달라고 할 수 있느냐. 저는 사람을 챙기겠다. 호남에 인물이 없느냐. 인물이 없으면 제가 찾겠다”고 했다.[데일리안 = 김현 기자]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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