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김영환 "중국, 고문 당한것 말하지 마라 협박"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입력 2012.07.25 15:27
수정

기자회견서 "이번에 체포된 4명중 한명이 북 보위부가 추적하던 인물"

"북 고위층 기획탈북 연루? 사실무근…북 당국 이번 구금 밀접 관련"

국가안전위해죄로 중국에 강제 구금됐다가 114일 만에 석방된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사랑의 열매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데일리안 민은경 기자

국가안전위해죄로 중국에 강제 구금됐다가 114일 만에 석방된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사랑의 열매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석방대책위원회 최홍재 대변인, 새누리당 하태경의원과 함께 참석한 가운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데일리안 민은경 기자

“북한 당국이 이번 사건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을 북한 보위부에서 추적하고 있었다.”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씨(49)는 자신이 지난 3월말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 구금됐다가 114일만에 풀려난 사건에 북한 당국이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김 씨는 25일 서울 중구 정동 ‘사랑의 열매 회관’에서 가진 석방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한 계기는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보위부)와 연관이 있다”며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을 보위부에서 추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보위부가 추적 중인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김 씨는 “이번에 체포된 네 명 중에 한사람이다”고 답했다.

비밀경찰기구인 보위부는 북한의 최고 정보수사조직이며, 반당·반체제 주민들과 사상 이반자들을 색출하고 감시하는 사회통제기구로 알려졌다. 그 동안 추측으로만 제기되던 북한 당국의 개입이 당사자를 통해서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김 씨에 따르면 중국 국가안전부는 김 씨를 체포한 뒤 3~4일 동안은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보위부가 테러차원의 보복을 위해 A씨를 추적 중인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신변보호라는 이유로 최소 한달 이상의 감청과 미행 끝에 A씨를 검거했다.

김 씨는 “보호차원에서 A씨를 검거하려면 바로 했어야지 한 달에서 길게는 세달 동안 감시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보위부의 정보를 받아서 중국에서 검거를 했다거나 어떤 형태로든 협조관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자신의 구금이 북한 고위인사의 ‘기획탈북’과 관련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북한 고위급 인사의 탈북이나 망명을 기도한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구금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가혹행위 당했다”

이와 함께 김 씨는 중국에 구금돼 있는 동안 “조사받는 과정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일 경우, 중국 공안기구가 한국인에 대해 국가안전위해죄를 적용해 ‘고문’을 가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는 지난 3월23일 북경에 도착, 27일 대련으로 이동했고 29일 다른 북한인권활동가들과 숙소에서 회의를 마치고 나와 택시로 이동하던 중 중국 안전부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4월 28일까지는 국가안전위해죄로 안전부에서 조사를 받았고 이후에는 단둥구치소로 이감돼 약 3개월간 수감 생활을 했다.

김 씨는 “지난 4월 28일까지 중국 안전부에서 조사를 받는 기간 동안 가혹행위를 당했다”면서 “중국 측의 석방조건은 이 가혹행위에 대해 함구하는 것과 중국내에서 법률을 위반했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당국의 나에 대한 조사 70%가량은 가혹행위에 대해 함구할 것을 설득하는 것으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김 씨와 함께 구금됐던 세 명도 3개월 동안 앉은 채 잠재우는 등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혹행위가 물리적인 형태였냐, 잠 안 재우기 같은 행위였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것은 말하기가 어렵고 두 가지 형태가 모두 포함된다”고 답했다.[데일리안 = 조성완 기자]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