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수수료 '꼼수' 논란… 오픈마켓 도미노 우려
입력 2012.07.1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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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 신설된 특가마켓에선 수수료 인하 “평균적 동일” 주장
네티즌, “특가마켓 신설은 수수료 상향조정 위한 무마책” 질타
정부가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 판매수수료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오픈마켓인 옥션이 수수료를 교묘하게 인상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경쟁 오픈마켓의 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질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12일 옥션이 판매자들에게 보낸 ‘특가마켓 소개 및 이용료 보기’ 공지에 따르면, 옥션 특가마켓을 신설해 오는 8월1일부터 기존 판매금액별 별도 낙찰서비스이용료(판매수수료)를 조정한다.
공지에 소개된 ‘특가마켓’ 소개 내용을 보면, 좀더 저렴한 이용료로 사이트 노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며, 이용요금은 기본등록료에 카데고리별 판매수수료로 구성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변경된 180여개 품목 카테고리별 판매수수료 조정내용를 제시했다.
옥션이 판매자들에게 보낸 ‘특가마켓 소개 및 이용료 보기’ 공지문.
그러나 이 조정된 판매수수료 내용을 보면, 신설된 특가마켓 수수료율은 기존 일반 오픈마켓 수수료와 동일 또는 인하됐지만, 일반오픈마켓은 대부분 인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즉 특가마켓 신설을 명목으로 기존 일반오픈마켓 수수료를 올린 것이다. 이는 옥션이 특가마켓 유도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예로 남성의류의 경우 기존 수수료가 10%였지만, 이번 조정안으로 12%로 인상됐고, 대신 특가마켓 수수료는 8%로 내렸다. 노트북 등은 기존 6%에서 8%로, 주얼리 등은 기존 10%에서 12%로 인상했지만, 특가마켓에선 각각 3%, 8%로 내렸다.
하지만 여성의류의 경우 기존 8%에서 12%로 올렸음에도 특가마켓에선 그대로 8%로 동일하게 했고, 잡곡류는 기존 3%에 8%로 올리면서 특가마켓 또한 5%로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가마켓은 대량판매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오픈마켓 특정 장소에 상품을 노출해 주는 서비스인 만큼, 판매자들의 요구가 높아 신설했다는 게 옥션의 주장이다.
옥션 관계자는 “수수료를 인상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특가마켓에선 오히려 수수료를 인하했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따지면 동일하다”며 “이번 특가마켓 신설 또한 대량판매자들이 요구해 만들어진 것일뿐 옥션이 자체적으로 구성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가마켓과 일반오픈마켓에 올리는 것 또한 판매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특가마켓에 들어가려면 등록수수료를 내야 한다. 공지에는 품목등록건당 2주에 2000원을 내야 한다. 결국 수수료는 내렸지만 등록비까지 한달에 2번씩 4000원을 내면 일반오픈마켓과 비슷해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오픈마켓 수수료를 상향조정하면서 특가마켓과 수수료 대비효과를 부풀리고 있다”며 “결국 수수료를 상향조정하기 위한 무마책으로 특가마켓을 신설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오픈마켓 수수료에 대한 판매자들의 잡음을 막기위해 특가마켓을 신설했다가 나중에 슬그머니 폐지해 버리면 어떻하냐”며 “걱정되는 것은 11번가 등 다른 오픈마켓 등이 이를 틈타 수수료를 인상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와관련, 경쟁업체인 인터파크와 11번가도 이번 옥션의 수수료 인상에 편승해 수수료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오픈마켓에서 인터파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 큰 신경을 쓰고 있지는 않지만, 수수료율이 다른 업종에 비해 너무 낮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올리고 싶은 생각은 하고 있지만, 시기가 좋지 못해 시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 관계자는 “현재 일반오픈마켓의 수수료율은 옥션이 조정하기 전과 거의 비슷하다”며 “품목별 낮은것은 5~6%, 높은것은 1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옥션의 수수료 조정 소식에 현재 11번가 수수료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픈마켓들은 낮은 수수료율에 할인과 이벤트 등이 적용될 경우, 남는게 없다면서 수수료율 인상이 간절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현재 오픈마켓은 G마켓과 옥션의 이베이코리아가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고, 11번가가 22%를, 인터파크가 6%를 점유하고 있다.[데일리안= 송창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