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잉글랜드 꺾고 12년 만에 유로 4강행
입력 2012.06.2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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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후반 90분 비롯해 연장까지 0-0 무승부
승부차기서 애쉴리 콜 슈팅, 부폰에 막혀
잉글랜드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물리친 이탈리아.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이탈리아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제압했다.
이탈리아는 25일(이하 한국시각) 우크라이나 키에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유로 2012’ 잉글랜드와의 8강에서 전·후반 90분을 비롯해 연장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12년 만에 유로대회 4강에 오른 이탈리아는 오는 29일 우승후보 독일과 결승 진출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이탈리아는 지난 유로 2000에서 결승에 올랐지만 ‘아트사커’ 프랑스에 골든골을 얻어맞으며 무릎을 꿇은 바 있다.
이탈리아는 마리오 발로텔리아 안토니오 카사노가 최전방 투톱으로 나선 가운데 몬톨리보, 데 로시, 마르키시오, 피를로가 중원에 배치됐다. 반면 잉글랜드는 웨인 루니와 대니 웰벡 투톱을 앞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이탈리아에 맞섰다. 중원 역시 애쉴리 영과 밀너, 파커와 제라드가 허리 싸움에 나섰다.
경기는 예상 밖으로 이탈리아의 우세로 전개됐다. 이탈리아는 전반 3분 데 로시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아쉬움의 머리를 감싸 쥐어야 했고, 화들짝 놀란 잉글랜드는 수비벽을 두텁게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잉글랜드는 역습 전개 과정에서 글렌 존슨이 문전 앞 찬스를 잡았지만 부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을 0-0으로 마치자 후반 들어 먼저 승부수를 던진 쪽은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감독이었다. 호지슨 감독은 웰벡과 밀너를 동시에 빼며 장신 공격수 앤디 캐롤과 발 빠른 윙어 시오 월콧을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이탈리아도 후반 33분 카사노 대신 디아만티를 투입했고, 2분 뒤에는 데로시 대신 노체리노를 출전시켜 중원의 무게를 강화했다.
연장에서도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한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는 곧바로 피 말리는 승부차기에 접들었다. 특히 승부차기에 대한 좋지 못한 기억이 있는 양 팀 팬들은 숨 죽여 경기를 지켜봤다.
특히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열린 1966 월드컵 독일전을 시작으로 유로 1996 4강 독일전, 1998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16강, 유로 2004 8강 포르투갈전까지 승부차기 전패라는 수모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탈리아 역시 만만치 않다. 이탈리아는 1994 월드컵 결승에서 그 유명한 로베르토 바지오의 실축으로 준우승에 그쳤고, 1990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4강, 1998 월드컵 프랑스와의 8강에도 승부차기로 인해 눈물을 흘렸다.
이탈리아의 첫 번째 키커 발로텔리는 침착하게 잉글랜드 오른쪽 골문을 정확히 갈랐다. 잉글랜드 역시 제라드가 슈팅을 성공시키며 긴장감을 드높였다. 양 팀의 희비는 세 번째 키커에서 엇갈렸다. 이탈리아의 피를로가 과감한 칩샷으로 성공시킨 반면, 잉글랜드 애쉴리 영의 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져 나왔다.
이후 잉글랜드의 4번째 키커 애쉴리 콜은 우물쭈물하다 부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이탈리아는 마지막 키커 디아만티가 골을 성공시키며 환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