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 붙은 정찬성…또 좀비표 서프라이즈?
입력 2012.05.1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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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리에 꺾으면 호세 알도와 타이틀 매치 유력
7초 만에 호미닉 꺾은 정찬성, 또 서프라이즈?
정찬성-포이리에
'좀비표 서프라이즈, 이번에도 가능할까?'
UFC 페더급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 좀비' 정찬성(25)이 격투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는다.
16일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서 열리는 'UFC ON FUEL TV'가 그 무대(16일 오전 8시30분/수퍼액션 생중계). 상대는 '더 다이아몬드(The Diamond)' 더스틴 포이리에(23·미국)로 최근 5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젊은 강자다.
정찬성은 UFC 무대에서 많은 경기를 치르지는 않았지만, 그간 강렬한 임팩트를 심은 덕에 이번 경기서 승리할 경우, 현 챔피언 호세 알도(25·브라질)와의 타이틀 매치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이것이 현실화 된다면 국내에 UFC 붐이 일어날 가능성도 커 격투팬들의 기대치가 매우 높다.
정찬성은 김동현-데니스 강-추성훈-양동이 등 UFC 무대에 진출했던 코리안 파이터를 통틀어 현지에서 가장 주목받는 파이터다. 범위를 모든 동양 파이터들로 넓힌다 해도 상품성이나 인지도에서 톱 레벨이다. 이처럼 정찬성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그가 치른 경기들이 승패를 떠나 관중들을 열광시키는 등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4월 WEC 48에서 레오나르도 가르시아(32·미국)와 세기의 난타전을 벌이며 이름을 알린 그는 이후 UFC 데뷔전을 겸해 그와 벌인 재대결에서 '트위스터(Twister)'라는 희귀한 관절기를 선보이며 멋지게 설욕했다. 당시 정찬성이 선보인 트위스터는 미국 스포츠매거진 <블레처리포트>가 선정한 종합격투기 역사상 '가장 고통스러운 서브미션 기술20'에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정찬성의 서프라이즈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다음 경기에서 맞붙은 마크 호미닉(30·캐나다)은 직전 경기에서 챔피언타이틀전을 치렀던 최상위권 레벨의 강자였다. 미국 현지는 물론 국내에서조차 정찬성이 호미닉을 이길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정찬성의 잠재력과 투지는 인정하지만 호미닉과의 기량 차는 넘기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제대로 가속이 붙은 정찬성의 위력은 대단했다. 이러한 세간의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호미닉을 넉아웃으로 누른 것. 그것도 경기 시작 7초 만에 거둔 KO승이었다.
호미닉은 기습공격을 준비한 듯 공이 울리기 무섭게 거친 펀치를 앞세워 달려들었다. 하지만 침착하게 호미닉의 펀치를 흘려보낸 정찬성은 곧바로 카운터펀치를 꽂았다. 정타를 허용한 호미닉은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었고, 정찬성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달려들어 강한 파운딩 연타로 끝냈다. 당시 대회 최대 이변이 일어난 순간이었다.
가르시아와 호미닉이라는 베테랑을 제압한 정찬성이 여세를 몰아 떠오르는 젊은 강자까지 잡아먹을 수 있을지, 또 한 번의 서프라이즈를 준비하는 코리안 좀비 행보에 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에 힘입어 정찬성은 'UFC ON FUEL TV'에서 메인이벤트를 책임지게 됐다. 넘버시리즈에 비해 비중이 작다 해도 동양권 선수가 한 대회의 간판으로 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정찬성에 대한 현지에서의 기대와 반응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메인이벤트의 특성상 5라운드를 소화해야 한다. 결과만 좋게 나올 경우 챔피언을 노리는 정찬성 입장에서 좋은 공부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정찬성이 포이리에를 꺾기는 결코 쉽지 않다. 포이리에는 UFC 데뷔전에서 예상을 깨고 잘 나가던 강자 조쉬 그리스피를 시종일관 무섭게 압박한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후 뛰어난 서브미션 능력을 자랑하던 파블로 가르자를 맞아 초크를, 맥스 할러웨이를 상대로는 삼각조르기에 이은 그림 같은 암바로 '서브미션 오브 나이트'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같은 포이리에의 거침없는 서브미션 행진에 비춰볼 때 정찬성으로선 그래플링 대결보다는 스탠딩 타격전으로 풀어나가는 게 수월하다. 정찬성 역시 그라운드가 만만한 수준은 결코 아니지만 경험 많은 주짓떼로를 상대로 무리수를 던질 이유는 없다. 그라운드로 간다 해도 어느 정도 타격 공방전이 치러진 이후라면 가능해도 집중력이 높은 초중반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르시아와 호미닉이라는 베테랑을 제압한 정찬성이 여세를 몰아 떠오르는 젊은 강자까지 잡아먹을 수 있을지, 또 한 번의 서프라이즈를 준비하는 코리안 좀비 행보에 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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