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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불발’ 박지성, 기대대로 출전·예상대로 저조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12.05.01 10:17
수정

맨유-맨시티전 ‘비밀병기’로 선발출격

공백 여파로 중반 이후 움직임 둔화

[맨유-맨시티]박지성은 오랜 공백 여파 속에도 최소한 퍼거슨 감독이 맡기고 기대했던 임무는 수행했다.

박지성(31)은 맨체스터 더비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세트피스 한 방에 미끄러지며 다 잡은 우승컵을 떨어뜨렸다.

박지성은 1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스타디움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2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약 58분 활약했다.

전반 인저리타임 코너킥 상황에서 맨시티 콤파니에 선제골을 얻어맞은 맨유는 최소한 무승부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공격적인 전술을 꾀할 수밖에 없었고, 박지성은 후반 12분 웰벡과 교체됐다. 하지만 끝내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0-1 패배를 당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맨유는 26승5무5패(승점83)를 기록, 승점 동률이 된 맨시티에 골득실에서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지역 라이벌 맨유를 제압한 맨시티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면 자력 우승도 가능하게 됐다. 잔여 경기는 단 2경기. 맨유는 많은 점수차로 승리를 따낸 뒤 맨시티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맨유는 오는 7일 스완지시티와의 홈 경기, 13일 선덜랜드와의 원정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맨유 퍼거슨 감독은 최근 3경기 12골을 몰아넣고 있는 맨시티의 막강한 공격을 막기 위해 두꺼운 허리를 구축, 기대대로 박지성 카드를 꺼내들었다.

맨유는 지난해 10월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맨시티와의 홈경기에서 발로텔리-아게로-제코-실바 등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1-6 참패한 바 있다. 당시 맨유는 미드필더들의 1차 저지선이 견고하지 못했다. 안데르손와 플래처의 호흡은 전혀 맞지 않았고, 공격 가담과 협력 수비에서도 엇박자를 냈다.

실바는 이런 약점을 노려 단숨에 맨유 전방까지 파고들어 발로텔리 연속골을 도왔다. 당시 박지성은 결장했고, 현지 언론은 “박지성이 뛰었다면 최소한 참패는 면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누구보다 1차전 패인을 뼈저리게 느낀 퍼거슨 감독은 원톱 루니의 고립을 감수하면서도 시즌 2차전 맞대결에서는 박지성을 미드필더로 세웠다. 박지성은 스콜스와 캐릭보다 전방에 위치, 1차전 대패의 도화선이 됐던 전방에서의 1차 저지선 역할을 맡는 등 공격보다는 수비에 무게를 뒀다.

맨유 퍼거슨 감독은 최근 3경기 12골을 몰아넣고 있는 맨시티의 막강한 공격을 막기 위해 두꺼운 허리를 구축, 기대대로 박지성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7경기 연속 결장에 따른 감각 저하와 맨시티와의 ‘사실상 결승’ 무대에 대한 부담이 큰 탓이었는지 평소와 달리 움직임이 경직됐다. 동료들과의 호흡도 썩 좋아 보이지 않았고, 전반 중반 이후에는 움직임도 둔화됐다. 왕성한 활동력과 강팀에 강한 면모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공격에서는 맨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위치선정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역습 시에는 루니를 효과적으로 지원하지 못했다. 좌우 측면에 포진한 긱스와 나니에게 전진패스를 연결하긴 했지만 페널티박스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은 없었다.

현지언론도 혹평과 낮은 평점을 매기며 냉담한 반응을 나타냈다.

<골닷컴> 영국판은 박지성에게 평점 4.0을 부여하면서 이날 경기 '최악의 선수(Flop of the Match)'로 꼽았다. <골닷컴>은 "박지성이 전반 20분도 안 돼 지쳐 보였다"며 "퍼거슨 감독의 '빅매치 사나이'가 부진했다“고 일갈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역시 박지성에게 "활약이 저조했다"는 코멘트와 함께 평점5를 매기는 등 차가웠다.

그렇다고 낙제점을 받을 활약은 결코 아니었다. 전반 중반 이후 다비드 실바, 야야 투레가 이끄는 맨시티 중원에서의 패스를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파상공세를 방해했다. 오랜 공백 여파 속에도 최소한 퍼거슨 감독이 맡기고 기대했던 임무는 수행했다. 기나긴 결장과 콤파니 선제골 탓에 제대로 펼쳐 보지 못하고 나올 수밖에 없던 상황이 기막힌 반전드라마를 꿈꾸던 국내팬들로서는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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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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