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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벌?' 이대호·다르빗슈 위한 변명

이충민 객원기자 (robingibb@dailian.co.kr)
입력 2012.04.19 16:54
수정

인터벌 시간 미세한 차가 부른 심리적 압박

수 싸움 대신 본능적 감각에 익숙해져야

올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대호(왼쪽)와 다르빗슈.

한일 야구의 자존심 이대호(30·오릭스 버팔로스)와 다르빗슈(26·텍사스 레인저스)가 나란히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이들의 부진을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미일 야구의 투구간격 제한시간(인터벌 interval)의 미세한 차이도 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약 3초가량의 차이는 멘탈 게임으로 일컬어지는 야구에서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인터벌은 12초로 한국과 같다. 일본의 경우 2009시즌부터 15초 룰을 적용했다. 그러나 실제 인터벌 시간은 표면상 시간과 차이가 있다.

인터벌이 가장 짧은 건 미국이다. 메이저리그는 투수가 포수로부터 공을 건네받은 직후부터 시간을 잰다. 한국은 같은 12초지만 미국과 달리 타자가 타석에서 준비동작을 마친 시점부터 시간을 재기 때문에 미국보다 최소 3초 이상 길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의 경우 미국과 마찬가지로 투수가 공을 건네받은 직후부터 재지만 규정상 3초가 길다.

게다가 한국은 12초 룰을 적용한 지 2년 밖에 되지 않아 적응기간을 부여하고 있다. 특히 주자가 있을 땐 12초 룰이 적용되지 않는 등 유동적이다. 따라서 실제 인터벌 시간은 미국, 일본, 한국 순으로 짧다. 이대호와 다르빗슈가 각각 일본과 미국으로 건너가 고전하는 원인 중 하나다.

이대호로선 한국보다 빨리 준비동작을 마쳐야만 한다. 되도록이면 ‘종종걸음’으로 타석에 들어서야 하고, 허공 예비 방망이질도 ‘한 번’이면 족하다.

여기에 한국보다 스트라이크존이 넓다는 점도 이대호를 힘겹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야구가 대지진 여파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시간단축 적용 룰을 시행, 스트라이크존이 더 넓어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르빗슈의 부진도 마찬가지다. 다르빗슈는 지난 2009시즌부터 적용된 일본프로야구 15초 룰의 ‘비공식 1호 희생양(그해 프리시즌)’이기도 하다.

포수와 사인 주고받는 시간이 긴 ‘수 싸움 1인자’ 다르빗슈에게 자국리그 15초 룰은 상극으로 다가왔다. 그런 다르빗슈가 15초보다 3초나 더 촉박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으니 초반 부진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다르빗슈는 지난 10일 시애틀전 첫 선발 등판에서 5.2이닝 8피안타 5탈삼진 4사사구 5실점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이어 14일 미네소타전에서도 5.2이닝 9피안타 4탈삼진 5사사구 2실점(1자책)을 허용하자 현지 언론들은 “제2의 마쓰자카”라며 먹튀 논란에 불을 지폈다.

결국, 이들이 제아무리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다 하더라도 완벽히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오랜 시간 길들여진 버릇을 하루아침에 고치는 건 쉽지 않다.

특히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공격적이기 때문에 다르빗슈 또한 그에 맞춘 빠르고 과감한 투구가 요구된다. 이대호와 다르빗슈에게 보완이 시급한 건 ‘수 싸움’이 아닌 타고 난 직감을 최대한 활용하는 법을 하루빨리 익히는 것이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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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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