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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줄줄이 말소…못내 그리운 이종범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12.04.10 12:18
수정

라미레즈-김상현마저 부상으로 전열 이탈

팀 분위기 냉각..지주 이종범 역할 떠올라

지난달 은퇴를 선언한 'KIA 레전드' 이종범.

‘바람의 아들’ 이종범(42·은퇴) 공백이 못내 아쉽다.

KIA 타이거즈가 위기에 빠졌다.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SK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원정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주며 시즌 초반부터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어이없는 실책이 이어지는 등 내용마저 좋지 않아 올 시즌을 기대하고 있는 KIA 팬들을 실망시켰다.

KIA가 시즌 초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양현종, 손영민, 김진우 등 주축 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중심타자 이범호와 최희섭까지 잠정휴업 상태다. 그럼에도 선동열 감독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면 된다"며 여유를 잃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상황은 더 악화됐다. 기대가 컸던 외국인 투수 호라시오 라미레즈가 어깨 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을 비롯해 'LCK포(이범호-최희섭-김상현)' 가운데 유일하게 버티던 김상현마저 타격 도중 손바닥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가 빠진 것도 모자라 잇몸까지 흔들리고 있다. 다양한 전술-전략을 수립하기는커녕 선발 로테이션-타순 짜기 등 기본적인 전력의 틀마저 유지하기 어려워 보인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팬들은 이종범의 공백을 더욱 아쉬워하고 있다. 구단의 1군 엔트리 제외 방침에 결국 은퇴를 선언한 이종범은 사실 누구보다도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기다려왔다.

동계훈련을 착실히 소화한 것을 물론 시범경기에서도 만만치 않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평소 입버릇처럼 얘기한 것처럼 "고참 대접을 받고자하는 것이 아닌 정당한 경쟁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종범의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했을 때 은퇴 문제는 언제 터져도 터질 수 있었던 시한폭탄이었다. 문제는 은퇴 시기다. 다른 여러 주변 배경은 배제한다 해도 현재 KIA 전력에 이종범이 정말 필요 없었는지에 대해선 냉정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었다.

현재로서 답을 구한다면 이종범은 꼭 필요한 선수다. 부상자가 득시글거리는 상황에서 외야수-1루수 등 많은 포지션을 한꺼번에 소화할 수 있는 이종범은 팀 전력에 소금 같은 존재다. 타순 짜기도 어려운 입장에서 이종범이 끼어있었다면 타선의 무게감은 달라진다.

이종범 존재가치는 기량 그 자체를 넘어선다. 워낙 노련미가 넘치는 선수이기에 위기상황에서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는 한방을 때려낼 수 있고 어지간해서는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다.

여기에 번트 등 작전수행 능력도 뛰어나 쓰임새도 여전히 구단 내 최고다.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따끔한 한마디로 추스를 수 있는 힘을 지녔다는 점도 가치를 높이는 이유다. 기량은 쇠퇴했을지 몰라도 팀 내에서 자기의 몫은 해줄 수 있는 선수다.

물론 아직은 시즌 초다. 어차피 은퇴를 선언한 이상 이종범은 더 이상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없다. 선동열 감독 역시 "아직은 시즌 초일뿐이니 순리대로 풀어나간다면 얼마든지 반격의 기회는 온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잃지 않고 있다.

과연 시즌 초 여러 가지 악재로 흔들리고 있는 KIA는 전력을 재정비해 용맹한 맹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선동열호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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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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