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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의 왼손?’ KIA 단내나는 왼손찾기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12.03.14 14:20
수정

기존 자원마저 이탈..선동열 감독 골머리

박경태·신종길 폭풍성장에 한 가닥 기대

'티벳 여우'로 불리는 박경태.

KIA 선동열 감독의 ‘왼손 찾기’ 행보가 험난하기만 하다.

선동열 감독은 취임과 동시에 '왼손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천명했다. 말대로 투수는 물론 타자들까지 쓸 만한 왼손 전력을 찾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KIA는 왼손 전력이 그다지 좋지 않다. 과거 해태 시절부터 왼손과는 큰 인연이 없었다. 설상가상, 그나마 활약했던 왼손 자원들마저 제대로 가동하기 어려운 상태다. 톱타자 이용규와 함께 유이한 주전 좌타자 최희섭은 비시즌 여러 악재를 털고 뒤늦게 훈련에 합류했지만, 갑작스런 어깨 부상 탓에 당분간 재활에 매진해야 한다.

팀 내 유일한 토종 좌완선발 양현종과 지난 시즌 깜짝 스타로 떠올랐던 심동섭 또한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 기존의 왼손 전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새로운 자원을 발굴하겠다는 선동열 감독으로서는 커다란 난관에 봉착한 셈이다.

그러나 삼성 시절부터 선수 발굴에 일가견이 있던 선동열 감독은 포기하지 않는다. 부임 초기부터 새 얼굴 육성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만큼, 꽃을 피우지 못한 예비 전력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중 투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왼손 전력은 '티벳여우' 박경태(25)와 '신종출루' 신종길(29)이다. 이들은 조범현 감독 시절부터 '1급 유망주'로 분류됐지만, 막상 시즌에 돌입하면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박경태와 신종길의 상황은 상당히 좋다. 그렇지 않아도 팀 내에 많지 않은 유망주인 데다 몇 안 되는 왼손전력들이 제대로 가동하지 못함에 따라 많은 기회를 잡을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선동열 감독과 이순철 수석코치 또한 이들을 키워내야만 올 시즌 장기레이스를 순탄하게 꾸려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경태로선 올 시즌이 야구 인생 최고의 기회다. 강력한 좌완 선발후보 양현종이 부상으로 시즌 초 전력에서 제외됨에 따라, 그 대안으로 떠올랐다. 그동안 중간 계투 역할이 전부였던 그에겐 파격적인 기회다.

물론 선동열 감독이 기회를 주고 싶어도 박경태가 일정 수준까지 기량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박경태도 혼신의 노력을 다해 기량을 연마하고 있다. 시속 140km를 훌쩍 넘는 패스트볼을 비롯해 커브, 투심에 포크볼까지 이제 의도한 대로 제구가 된다.

현재 KIA는 질적으로는 물론 양적으로도 좌완 투수가 부족하다. 부상으로 이탈한 양현종-심동섭과 박경태를 제외하면 박정규, 임기준, 임준섭, 정용운, 진해수 정도가 전부다.

임기준은 아직까지는 1군감으로 부족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박정규-임준섭은 신고 선수로 등록돼 있다. 가능성만 조금 보여줬던 정용운은 미래를 기약하며 공익 복무중이다. 선동열 감독 의중을 떠나 박경태가 꼭 필요한 이유다.

박경태가 선발투수로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진해수와 심동섭의 몸 상태도 중요하다. 이들이 불펜 자원으로서 자리매김한다면, 박경태가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도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이들이 정상 컨디션을 찾는데 시간이 걸린다면 박경태가 그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

선동열 감독과 이 수석코치의 든든한 믿음을 지원군으로 삼은 신종길은 연습경기에서 만루홈런을 때려내는 등 ‘닥공형’(닥치고 공격) 타자로 성장해가고 있다.

리그 최고 수준의 빠른 발이 장점인 신종길은 선동열 감독은 물론 이 수석코치까지 ‘대놓고’ 밀어주고 있다. 팀 내 흔치않은 좌타자이면서 워낙 스피드가 뛰어나 선동열 감독이 추구하는 '뛰는 야구'에 적임자가 될 수 있기 때문.

단순히 발만 빠른 것이 아닌 훤칠한 신체조건(183cm·85kg)까지 갖춰 잘만 다듬으면 장타력도 겸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2의 이순철'로도 기대를 받고 있다. 기대에 부응하듯 비시즌 간 신종길 컨디션은 매우 좋은 편이다.

신종길의 단점은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는 점이다. 기술이 무르익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 공에 방망이가 먼저 나가 어이없이 물러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그러나 이순철 수석코치는 오히려 "잘 하고 있으니까 계속 그렇게 공격적으로 하는 게 좋다"며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어차피 오랫동안 고수해온 스타일이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면 그러한 특성을 장점으로 만드는 게 좋다고 판단한 것. 더불어 그러한 상황 속에서 본인 스스로 장단점을 느껴보라는 배려도 깔려 있다.

선동열 감독과 이 수석코치의 든든한 믿음을 지원군으로 삼은 신종길은 연습경기에서 만루홈런을 때려내는 등 ‘닥공형’(닥치고 공격) 타자로 성장해가고 있다.

과연 박경태와 신종길은 운명처럼 찾아온 기회를 살려 존재감을 내뿜을 수 있을까.'왼손 찾기'에 구슬땀을 흘린 KIA는 이들의 폭풍성장에 희망을 품고 있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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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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