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꿈 소멸' SK…너무 늦은 알렉산더의 귀환
입력 2012.02.1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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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경쟁서 밀려난 뒤 때늦은 코트복귀 아쉬움
34득점-15리바운드 명불허전 ‘일찍 왔더라면…’
SK는 존슨이 빠진 24경기에서 단 5승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추락했다.
프로농구 서울 SK는 올 시즌 알렉산더 존슨의 활약에 의해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존슨은 올 시즌 초반 SK ‘신바람 농구’의 주역이었다.
시즌 전만해도 낮은 평가를 받았던 존슨은 정작 개막 이후 21경기 연속 더블-더블행진(평균 27.1 득점 14.6리바운드)을 이어가며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떠올랐다. 약체로 지목되던 SK는 존슨이 활약한 22경기에서 11승으로 정확히 5할 승률을 거두며 6강 진출의 희망을 부풀렸다.
그러나 존슨이 지난해 12월4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왼쪽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장기간 이탈하면서 SK의 상승세에는 급제동이 걸렸다. SK는 존슨이 빠진 24경기에서 단 5승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추락했다.
존슨의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SK는 제스퍼 존슨-아말 맥카스킬 등 대체선수들을 투입하며 버텼지만 팀 전력의 60% 이상을 홀로 자치하던 존슨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15일 오리온스전은 존슨이 73일 만에 SK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돌아오는 날이었다. 하지만 존슨의 복귀는 다소 맥이 빠졌다. 문경은 감독대행이 당초 존슨이 5라운드 초반까지는 돌아와 주기를 바랬다. 그러나 재활 기간이 길어지며 복귀 시기는 계속 뒤로 미뤄졌고 존슨이 돌아왔을 때 SK는 사실상 6강 경쟁에서 이미 밀려난 뒤였다.
존슨은 복귀전에서 34점 15리바운드로 양 팀 선수 중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그러나 전정규와 크리스 윌리엄스가 분전한 오리온스의 상승세에 막혀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SK는 존슨이 돌아오면서 또 다른 문제점을 드러냈다.
존슨이 없는 동안 확실한 득점원에 목말랐던 탓인지 경기가 안 풀릴 때마다 그저 존슨만 찾기 일쑤였다. 존슨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농구는 오히려 상대를 편하게 만들어줄 뿐이었다. 가드진은 볼 운반 과정에서 오리온스의 강압수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하프코트를 넘기도 전에 턴오버를 범하기 일쑤였다.
“6강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20승을 거두고 싶다”는 소박한 의지를 드러냈던 문경은 감독대행은 이날 선수들의 어이없는 플레이가 계속되자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여느 감독들과 달리 어지간해서는 선수들을 다그치고 다독였던 문경은 감독대행이지만, 이날은 작전타임 중간에 간간이 선수들을 다그치며 언성을 높이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가 패배로 끝난 이후 문경은 감독대행은 애써 아쉬움을 추스르며 다시 희망을 찾는 모습이었다. "경기는 졌지만 존슨이 복귀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몸 상태가 살아난 게 수확"이라며 남은 경기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존슨이 조금만 빨리 복귀했더라면 올 시즌 SK 운명은 어떻게 달라졌을까.[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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