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안철수 지지율 솔직히 부럽다"
입력 2012.01.1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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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 홈커밍데이서 "안철수현상 매우 새롭고 스마트한 신드롬"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8일 오전 경기도 과천 경마공원에서 열린 '경마공원 바로마켓 설 상품 대잔치'에서 시민들에게 한우를 팔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8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매우 젊고 새로우며, 스마트한 젊은이들의 신드롬”이라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 대학생기자단 홈커밍데이에 참석, <애정남 김문수> 코너 중 ‘김 지사에게 안철수란’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앞서 진행된 'OX퀴즈'에서 ‘나는 왠지 철수의 인기가 부럽다’는 물음에 ‘O’를 든 뒤 “나는 굉장히 부럽다”면서 “나는 국회의원 3번, 도지사 2번 등 선거를 5번 해서 할 때마다 다 당선됐는데, 안 원장은 정치를 한 사람도 아니고, 한 번도 선거를 하지 않았다. (안 원장이) 정치를 하겠다는 얘기는 했지만 한 번도 정당에 소속된 것도 아닌데 지지도가 엄청나지 않느냐”고 답변했다.
그는 사회자가 ‘안 원장의 인기가 거품이라 생각하느냐’는 지적에 “한국정치는 급속히 바뀌기 때문에 6개월, 3개월 앞도 못 내다본다. 그래서 그 다음까지 예측하는 것은 그렇지만, 우리 같은 정치인이 볼 때는 상당히 부럽다”며 “언론에 계속 안 원장의 사진이 나오고 나도 그 끄트머리에 나와 있는데, 나보다 훨씬 (지지율이) 높이 있으니 부럽다”고도 했다.
김 지사는 또 ‘인생에 라이벌이나 멘토가 있느냐’는 질문에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과 정몽준 전 대표 등을 거론, “박 위원장과 나는 동갑이고 학교도 같은 시기에 다녔다. 정 전 대표도 같은 나이고 학교 같이 다녔다”면서 “이분들과 나는 정치적으로 라이벌이라기 보단 살아온 길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굉장히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고 시골에서 자라 대한민국을 반대하는 쪽에서 살아왔지만, 박 위원장은 청와대에서 오래 살았고 정 전 대표는 현대가의 아들이었다”며 “나는 이분들과는 다르기 때문에 라이벌이라 생각해 본적이 없다. 나는 내 입장에서 열심히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자신의 멘토로 스티브 잡스를 언급한 후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이 사람은 대단한 영향을 여러분의 주머니와 손바닥 안에 끼치고 있다”면서 “(스티브 잡스는) 23살짜리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자마자 버려졌지만 그 속에서 역경을 뚫고 엄청난 기적을 만들어낸 사람”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김 지사는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대한민국이 정말 제대로 되기 위해선 지금이 중요한 때이고, 내 나름대로 상당한 의지와 각오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대선 후보로) 입후보하는 것은 좀 봐야겠다. 입후보하면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슬픈 연애사 공개한 김문수 "바람이 불어도 슬펐다"
이날 행사에서 김 지사는 그동안 밝힌 적이 없는 ‘슬픈 과거’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난 이성에게 심하게 차여본 적이 있다’라는 질문에 ‘O’를 표시했다. 이에 사회자는 ‘부인인 설난영 여사가 첫사랑이 아니었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살다보면 반드시 차인다”며 “내가 31살에 결혼했다. 또 25년간 대학을 다녔고, 대학 졸업하기 전까지 제적을 2번 당하고 감옥을 2번 가고 했으니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설 여사와) 결혼하기 전 26~27살 때 내가 거의 결혼할 때까지 간 적이 있는데, (여자의) 아버지가 ‘저 놈은 완전히 빨갱이다. 저놈하고 결혼하면 어떻게 되겠느냐’라고 굉장히 반대했다. 나는 반대하든 말든 좋다고 했는데, 여자 쪽에서 못 견디더라. 결국 헤어졌다”면서 “그 때 내가 상처를 많이 받았다. 노래를 들으면 전부 슬프고, 바람이 불어도 슬펐다. 꽃을 보더라도 전부 슬픈 꽃으로 보였다”고 소회했다.
김 지사의 연애사 공개에 사회자는 ‘내가 김 지사와 행사를 많이 해봤는데, 이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는 씁쓸한(?) 웃음을 지은 후 “그 때는 그냥 울음이 아니라 밑에서 솟구쳐서 끝이 나지 않는, 말라야 하는데 마르지 않는 울음이 계속 솟구쳤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은퇴후 노후생활 계획’에 대해선 “(택시운전을) 할 수 있지만, 딸과 사위가 사회복지사다. 북한에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북한에 가 그 어려운 사람들을 잘 보살피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에서 택시운전을 했던 그는 “서울은 역시 서울이더라. 손님이 많다”면서 “8팀을 모셨는데 절반이 경기도 분이었다. 그만큼 서울과 경기도가 가깝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외모를 점수로 매겨달라’는 요청에 “70점은 안 되겠느냐”고 했다. 그는 ‘좋아하는 남자 연예인이 있느냐’에 영화배우 안성기를 꼽으면서 “인품도 좋고 잘 생기고 연기도 잘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기자단 '119 전화사건' 비판에 김문수 '진땀'
김 지사는 이날 대학생 기자들로부터 119 전화 사건과 관련해 쓴 소리를 들어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대학생들은 김 지사의 119 사건을 의식한 듯 “김 지사를 오늘 처음 봤지만, 인터넷에선 이미 봤다. 목소리도 들었다”, “트윗에서 김 지사를 옹호했다가 다굴(여러명이 한 사람을 공격하는 것) 당했다. 그래서 나도 같이 욕했다”, “김 지사는 요즘 핫하다”, “요즘 대학생 중에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 등 비판 섞인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안 원장을 멘토로 꼽은 한 남자 대학생은 “안 원장은 실력과 겸손, 배려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 대학생은 그러나 ‘김 지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김 지사는 물론 5번이나 선거에 임해 당선된 것을 보면 실력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대학생 입장에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겸손이라는 점에서 ‘나는 도지사이기 때문에 너희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119 관등성명 이슈, 춘향전 이슈에서도 그렇고 말씀 할 때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말하면 좋은 분이고 훌륭한 분인데 그런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사려 깊고 나에 대해 관심도 많이 가져주고 좋은 멘트를 해 줘 고맙다”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러면서 “동사무소에선 명패를 붙이고 일하고 소방관은 자기 가슴에 명찰을 붙이는 제복 공무원이다. 관등성명을 가슴에 붙이고 다니는 것”이라며 “내 전화를 장난전화로 알았다는데 나는 생각도 못했다. 내가 ‘경기도지사 김문수입니다’라고 했는데, 자기 관등성명을 안 대는 경우는 어떻게 가능할까. 일반인이 전화했으면 어땠을까 당황을 많이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수원 = 데일리안 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