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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인민군가 만든 정율성 다큐 방영 논란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입력 2012.01.1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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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가와 조선인민군행진곡 만든 작곡가 일생 15일 편성

공영노조 "혁명 부추기는 뼛속까지 공산주의자를 공영방송이 미화"

중국 인민해방군가와 조선인민군행진곡을 작곡한 음악가 정율성.
지난해 8월 한차례 방영이 무산됐던 KBS ‘정율성 다큐’가 오는 15일 방송을 목적으로 편성이 추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KBS공영노동조합(위원장 황우섭)은 13일 정율성의 생애를 조명하는 프로그램 방송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 “반국가적이고 반사회적인 편성을 강력히 반대하며,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긴급한 조치를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공영노조의 성명이 발표되면서 현재 KBS 내부에서도 방송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한 상황으로 만약 프로그램이 방영된다면 상당한 후폭풍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KBS 다큐 제작진은 ‘한중 수교 20년 기획’의 하나로 중국의 공식 군가인 ‘인민해방군가’ 작곡자인 정율성의 삶과 그의 음악 업적을 담은 방송을 제작했다. KBS 다큐국 EP와 CP들은 “지난해 11월 이례적으로 ‘집중 심의’까지 받았으나 방송 이틀 전에 연기됐다. 이번에도 정율성 편이 안 나갈 경우 보직을 사퇴하겠다”며 방송을 촉구하고 있다.

정율성(1914~1976)은 조선인으로서 중국에서 활동하면서 중국의 공식군가를 만든 인물이다. 대표적으로 공산 중국의 ‘인민해방군가’와 북한 인민군의 ‘조선인민군 행진곡’이 있다.

인민해방군가는 1940년 ‘팔로군 대합창’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졌다가 1949년 중국 군가로 비준 받았다. 조선인민군행진곡은 1949년 정율성이 직접 북한에 들어가 만든 노래로서 후에 ‘조선인민군가’가 된다.

이와 관련해 공영노조는 “정율성이 만든 노래는 한결같이 공산혁명을 부추기며 민족간 갈등을 선동하며, 피비린내와 화약냄새 진동하는 것이 주류를 이룬다”면서 “이런 사람을 두고 어떻게 ‘동아시아의 평화를 노래한 사람’으로 미화할 수 있나”라고 제작진을 힐난했다.

“중국 공산당에 매료돼 자신의 모국도 아닌 이국에서 그야말로 ‘뼛속까지 공산주의자’로 부역했으며, 나아가 민족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과거를 묻어둔 채 겨우 한 두 편의 (그것도 실체가 없는) 시가와 일천한 ‘항일행적’을 토대로 개인을 우상화하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의도”라는 주장이다.

공영노조에 따르면, “그가 만든 곡은 여러 장르에 걸쳐 360여 곡이 있다. 하지만 질이나 양에 있어서 정율성을 대표하는 것은 전투생활을 주제로 한 행진곡과 군가였음은 아무도 부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건국대학교 대학원 이미화 석사학위 논문 ‘정율성의 성악작품에 관한 연구’에 나온다.

공영노조는 “한중 수교 20년을 계기로 한·중간 우호협력 강화를 위한다는 명분은 좋지만 방송의 대상과 내용이 문제이다. 남조선에서 북한 관련인사를 숭모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방송 저지를 촉구했다.

이어 “일각에선 ‘스펙트럼의 다양화’를 주장하며 지나치게 좌로 몰아댄다는 의견도 있지만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와 대표 공영방송 KBS의 정체성 문제는 스펙트럼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공영노조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질서를 추구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공영방송인 KBS를 통해 공산주의자를 영웅시하는 프로그램이 방송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 프로그램은 ‘한중(韓中)수교 기념특집’이 아니라 ‘조중(朝中)수교’ 기념특집으로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김소정 기자]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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