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목구멍?’ 이과주·이과수 폭포
입력 2011.12.22 08:22
수정
[Wanna Be There]눈과 귀를 의심케 할 자연의 위대한 힘
그 유명한 이과수 폭포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과수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3국에 걸쳐있는 곳인데, 폭포 관광은 브라질(이과수), 아르헨티나(이과주)에서 주로 이루어집니다. 특히 아르헨티나 쪽이 더 유명합니다.
폭포지역은 워낙 방대해서, 폭포 하나가 있는 게 아니라 수십 수백 개의 폭포가 이어져 있습니다. 곳곳에서 폭포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만나볼 수 있고요.

그 중에서도 백미는 아르헨티나에서 악마의 목구멍이라는 포인트를 보는 것입니다.
악마의 목구멍은 폭포물이 가장 많이, 엄청나게 쏟아지는 포인트이며, 그 위에서 폭포를 내려다보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저는 이과수 도착 첫날 브라질 쪽에서 구경을 했고, 둘째 날은 아르헨티나 쪽에서 관광을 했는데, 이틀간 두 나라 측면에서 이과수를 실컷 걸어 다니고 보트도 타보고 구경도 하고 산책도 하고 수영도 하고 놀다가(상당히 넓은 지역이라 산책하는 재미가 매우 좋답니다) 마지막으로 간 곳이 바로 악마의 목구멍이었습니다.

표지판을 따라 가는 길에 점점 물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얼마나 규모가 큰 것인지 한참 걸어도 물소리는 들리는데, 소리가 점점 커지기만 할뿐 도대체 나타나질 않더군요.
마침내 멀리서 악마의 목구멍이 모습을 드러내고, 와이프와 저는 마침내 악마의 목구멍을 바로 앞에서 내려 보는 전망대에 다다랐습니다.

....................침 묵
그 광경을 보고 아무 말 없이 꽤 한참동안 얼이 빠져있었어요. 저는 이 시간을 평생 못 잊을 것 같습니다. 그 감동을 말로 표현하기도 참 쉽지 않은 일이네요.

악마의 목구멍을 본 충격에서 먼저 정신을 차리고 말을 건넨 것은 저였습니다.
"자기야"
"왜?"
"물이 참 많다."
....................다시 침묵
그날의 일과를 마치고 호스텔 방 짐을 정리하면서 그 순간 우리가 나눈 대화를 기억하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그 대단한 폭포 앞에서, 그 감동적인 순간에 물이 많다니. 그 충격에 정말 정신이 얼얼하게 나갔었나 봅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또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것만큼 좋은 표현도 없었던 것 같아요. '멋있다, 대단하다.' 그런 말들을 하기에도 좀 애매한 느낌이었거든요. 차라리 물이 많다는 말이 더 와 닿는 것 같기도 해요.
아무튼 이과수에 가서 물이 참 많아서 감격스러웠습니다. 사실 기대를 너무 많이 하면 기대만 못할 수가 있어서, 감동이 반감될 때가 있잖아요. 하지만 이과수에는 그 기대를 넘어서는 짜릿함이 있었습니다.


[추가1] 교통편
이과수 폭포는 브라질 상파울로 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1시간 30분소요.
배낭여행자들은 상파울로에서 밤 버스를 타고 이과수를 가고, 이과수 구경 후 다시 밤 버스를 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루트입니다.
[추가2] 폭포에서 숙박을
폭포 공원 안에 고급호텔이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측 1개, 브라질측 1개.
비용은 비싸지만 폭포에서 아침을 맞고 밤을 보내는 대단히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추천할 만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곳에서 신혼여행을 하면 너무나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왔습니다. 물론 폭포밖에는 싸고 좋은 여행자 숙소가 즐비하구요.
[추가3] 세계3대 폭포
1.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 경계의 '이과수'폭포
2. 미국과 캐나다 경계의 '나이아가라'폭포
3. 잠비아와 짐바브웨 경계의 '빅토리아'폭포
문의: 투어익스프레스(www.tourexpress.com)
전화 : 02-2022-6412
<데일리안>과 투어익스프레스 지트레블러(www.gtraveler.com)의 제휴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