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진 “버자이너, 순우리말로…트위터에 불났죠!”
입력 2011.12.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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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불구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출연
2일부터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서 공연
김여진은 “‘보지’라는 말을 꺼내는 것이 사회·정치적 발언보다 어려웠다”며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버자이너 모놀로그, 그 자체가 제겐 혁명에 가까운 것이었죠.”
언제나 당차고 자신감이 넘치는 배우 김여진(39)이지만, 사회적 편견 속에 금기시(?)된 ‘보지’라는 단어는 큰 부담이었다.
김여진은 2일 충무아트홀 소극장블루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연극에 출연하면서 처음으로 ‘보지’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꺼냈다. 내겐 사회·정치적 발언보다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사회 부조리를 향한 거침없는 발언으로 이슈의 중심에 선 그에게도 이 단어가 갖고 있는 사회적 편견은 맞서야 할 상대가 아닌 회피의 대상이었던 것.
“오늘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우리말로 옮겼더니 트위터에 불이 났어요. 이 단어의 힘을 느꼈죠.”
김여진은 프레스콜에 참석하기 전 트위터를 통해 “제가 출연하는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우리말로 하면 ‘보지의 독백’입니다”는 글을 남겨 15만이 넘는 팔로워들을 화들짝 놀라게 했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 위안부 문제 등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이 당면한 과제들을 대폭 반영한다. 김여진은 “작품 내용은 지금도 연습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바뀌고 있다”며 공연에 따라 서로 다른 사회적인 이슈들이 작품 안에 녹아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현재 임신 6개월임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서기로 결심한 “출연을 놓고 고심했지만, 결과적으로 잘 한 선택이다”며 “자부심을 가지고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특히 “전 세계에서 배우가 임신한 채 할 수 있는 공연이 딱 하나 있다”는 이지나 프로듀서의 설득이 김여진의 결심을 재촉했다.
한편,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미국의 극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이브 엔슬러(Eve Ensler)의 대표작. 각계각층 200여 명의 여성들과의 내밀한 인터뷰를 통해 써내려 간 이야기를 모놀로그 연극으로 작품화했다.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은 이번 무대는 그간 연출을 맡아온 이지나가 프로듀서로, 평론가와 기획자로서 활약해온 이유리가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2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되며 김여진 외에도 이지하, 정영주, 정애연 등이 출연한다.[데일리안 문화 = 이한철 기자]
☞ 김여진 “버자이너 모놀로그, 처음엔 두려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