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아 “세계 최고의 ‘에비타’ 기대하세요!”
입력 2011.11.1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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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에비타’서 에바 페론 역 캐스팅
연기인생 전환점 “한 단계 성숙할 기회”
정선아는 “관객들이 대표적인 몇몇 개의 곡만이 아니라, 모든 곡을 빠지지 않고 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뮤지컬 ‘에비타’ 이미 느낌이 왔어요!”
데뷔 10년 만에 ‘뮤지컬여왕’으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정선아(27)가 무대인생의 최대 전환점을 맞았다. 뮤지컬 ‘에비타’에서 에바 페론 역을 맡아 고통 속에서 꽃을 피운 불꽃같은 인생을 연기하게 된 것. 배우로서의 매력은 물론,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뮤지컬 ‘에비타’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작곡), 팀 라이스(작사), 해럴드 프린스(연출) 등 뮤지컬계 살아있는 거장 3인의 세기적 만남으로 탄생된 작품이다. 사생아로 태어나 삼류배우를 거쳐 한 나라의 퍼스트레이디까지 올랐던 여인 에바 페론의 인생과 사랑을 드라마틱하게 그린다.
개막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정선아는 이미 뮤지컬 ‘에비타’의 매력에 푹 빠졌다. ‘에비타’와 ‘체게바라’의 전기를 독파하는 등 자신이 연기할 캐릭터는 물론 주변 인물들에 대한 연구로 하루도 쉴 틈이 없다. 그만큼 작품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배우에겐 느낌이라는 게 있어요. ‘에비타’는 연말에 좋은 작품이 많지만, 어떤 것보다 독보적으로 빛이 날 것 같아요.”
정선아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왔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뮤지컬 ‘렌트’에 캐스팅 된 이후 ‘맘마미아’ ‘드림걸즈’ ‘모차르트’ 등 크고 굵직한 작품에 출연해 톡톡 튀는 연기와 가창력으로 경력을 쌓아왔다.
벌써 세 번째 작품을 함께 하는 이지나 연출은 정선아에게 빼놓을 수 없는 조력자다. 이번 작품 캐스팅 제안 역시 제작사가 아닌 이지나 연출로부터 직접 받았다.
그러나 늘 자신만만한 정선아 조차 잠시 망설였을 만큼 ‘에비타’는 부담스러운 작품이었다. 데뷔 10년 만에 첫 여자 주인공 타이틀 롤을 맡는 데다, 공연 가운데 무려 75%가량을 홀로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작품은 주연을 맡아도 멋진 배우들이 있어 묻혀 가기도 하고 기대기도 했지만, 에비타는 내 배역을 작품 제목으로 걸고 하는 것이기에 기댈 때가 없어요. 부담이 됐지만 너무 좋은 기회고 이 작품으로 인해 한 단계 발전 성숙할 거 같아서 하겠다고 했어요.”
톡톡 튀는 연기와 빼어난 가창력으로 사랑받고 있는 배우 정선아가 뮤지컬 ‘에비타’로 관객들을 찾는다.
정선아는 이 작품에서 가수 겸 배우 리사와 번갈아가며 ‘에비타’를 연기한다. 서로 상반된 장점과 매력을 지닌 두 배우지만 이미 연습 과정을 통해 캐릭터도 어느 정도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다른 에비타가 나올 것 같아요. 이지나 선생님이 ‘정선아는 전 세계 최고의 에비타로, 리사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에비타를 만들어주겠다’고 했어요.”
특히 정선아는 “이지나 연출이 ‘너는 연기하지 마 그냥 너대로 해. 목소리도 너랑 똑같아’라고 얘기하더라”며 “에비타 시디를 많이 들었는데 내가 부릴 수 있는 끼나 할 수 있는 역량이 어느 정도 될 거 같아 기분이 좋았다. 시디에 목소리가 나랑 비슷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자신감에는 무엇보다 이지나 연출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자리 잡고 있다. 정선아는 “이지나 선생님이 힘을 많이 준다. ‘내가 다 잡아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 말씀하셨다”며 “이지나 연출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너무 재밌고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해 천재라는 걸 느낀다. 배우의 가진 매력을 100% 끌어내주시는 분이다”고 무한신뢰를 보냈다.
정선아는 뮤지컬 외에도 드라마나 영화 OST, 그리고 CCM 같은 다양한 장르의 작업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그리고 30세가 넘기 전에 데뷔작인 뮤지컬 ‘렌트’를 반드시 다시 해보고 싶다는 의지도 보였다. 10년 후 20년 후 모습에 대해선 겸손해했지만, 이미 정선아의 머릿속엔 미래에 대한 청사진으로 가득한 듯했다.
물론, 당장은 뮤지컬 ‘에비타’ 생각뿐이다. 정선아는 “2006년 초연 때는 ‘돈크라이포미 아르젠티나(Don't Cry For Me Argentina)’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 등 몇몇 곡들이 대표곡으로 꼽혔다면, 이번에는 관객들이 모든 곡을 빠지지 않고 갖고 가길 원한다. 그게 목표가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정선아 무대인생의 정점이 될 뮤지컬 ‘에비타’는 리사, 박상원, 박상진, 이지훈, 임병근 등이 출연하며 다음달 9일 LG 아트센터에서 개막된다.[데일리안 문화 = 이한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