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철벽계투진 '공략법 있긴 할까'
입력 2011.10.2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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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나온 차우찬, 3이닝 5K
세 번째 안지만도 삼진만으로 아웃 잡아
[한국시리즈 1차전]시즌 내내 그 어느 팀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던 삼성의 중간 계투진을 SK가 단기전에서 찾아낼 것 같진 않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삼성이 최고를 자부하는 철벽 계투진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시리즈 1차전을 잡았다.
삼성은 25일 대구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신명철의 2타점 결승타와 함께 차우찬, 안지만, 오승환 등의 철벽 계투진 활약으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선 SK를 2-0으로 꺾었다.
승패의 관건은 경기 감각이 떨어진 삼성의 타선이 과연 SK의 마운드를 공략할 수 있느냐와 함께 SK 타선이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삼성의 계투진 마운드를 무너뜨릴 수 있느냐였다. 결국, SK 타선은 삼성의 중간 계투진을 공략하는데 실패했다.
SK가 삼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삼성의 선발투수를 일찌감치 두들기는 것뿐이었다. 삼성 선발진이 약점이라는 뜻이 아니라 선발진을 무너뜨리지 못한다면, 더욱 강력한 중간 계투진을 공략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뜻이다.
이는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그리고 사실 SK는 삼성 선발 매티스를 상대로 득점을 뽑아낼 수 있었다.
1회초 선두타자 정근우의 안타에 이은 박재상의 희생번트로 2루에 주자를 놓고도 최정과 박정권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고 2회초에도 안치용이 볼넷으로 선두타자가 출루하고도 기회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3회초에도 박재상 볼넷과 최정 좌전 안타로 1,2루 기회를 만들어내고도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박정권이 초구를 건드려 유격수 앞 땅볼에 그쳤다.
더 좋은 기회는 4회초에 있었다. 선두타자 안치용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고도 이호준이 3루수 앞 땅볼 병살타로 물러난데 이어 김강민이 투수의 글러브를 맞는 2루수 앞 내야 안타를 친 뒤 도루와 함께 포수의 송구 실책으로 2사 3루의 기회를 만들고도 박진만이 투수 앞 땅볼에 그치면서 선취점 사냥에 실패했다.
초반 4이닝에 선취점을 내줄 수 있는 위기를 모두 넘긴 삼성은 4회말 신명철의 2타점 2루타로 2-0으로 앞서나간 뒤 5회초부터 철벽 계투진을 가동하며 확실하게 경기를 가져왔다.
선발진에 속해있지만 단기전 특성상 중간 계투진에 포함된 차우찬이 '갑(甲)'이었다.
차우찬은 등판한 5회초에 정근우와 박재상 등 까다로운 테이블 세터들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6회초에도 4번 타자 박정권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특히, 6회초 SK의 클린업 트리오를 상대로 좌익수 플라이와 삼진,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낸 것은 사실상 추를 삼성으로 돌려놨다.
7회초에도 김강민과 박진만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3이닝동안 단 1명의 타자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은 채 무려 5개의 삼진을 잡아낸 차우찬에 이어 안지만 역시 8회초 정상호와 정근우 등 자신이 책임진 2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위력을 뿜었다.
'돌직구' 오승환도 마찬가지. 안지만에 이어 나온 권혁이 박재상에게 안타를 맞고 물러나자 오승환은 최정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으며 이닝을 마친데 이어 9회초에도 박정권, 안치용, 이호준 등 4번부터 6번 타자를 각각 3루수 파울 플라이와 삼진 2개로 잡아내 경기를 끝냈다.
선발 매티스는 4이닝동안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이후 중간 계투진은 권혁이 박재상에게 안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깔끔하게 막아냈다.
삼성으로서는 중간 계투진의 위력을 다시 입증하며 마운드의 높이를 자랑한 반면, SK는 상대의 중간 계투진을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을 서둘러 찾아야 하게 생겼다.
그러나 시즌 내내 그 어느 팀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던 삼성의 중간 계투진을 SK가 단기전에서 찾아낼 것 같진 않다. 그러자면 SK는 삼성의 선발진을 초반에 두들기는 방법 밖에 없는데 이마저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투수 기록]
매티스 4이닝 4피안타 2볼넷 3K (투구수 59)
차우찬 3이닝 0피안타 0볼넷 5K (투구수 36)
안지만 ⅔이닝 0피안타 0볼넷 2K (투구수 10)
권혁 0이닝 1피안타 0볼넷 0K (투구수 3)
오승환 1⅓이닝 0피안타 0볼넷 2K (투구수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