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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타임’ 박주영, 유리몸 깨지기 전에는…


입력 2011.10.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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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덜랜드전 2-1 승리 속에 박주영 벤치

4-3-3 원톱 반 페르시 비중 더욱 커져

현재로선 반 페르시가 예전의 유리몸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박주영이 컵 대회가 아닌 리그에서 전방 공격수로 선발 자리를 차지하긴 매우 어렵다.

아스날은 이겼지만 박주영은 없었다.

대한민국에서 ‘캡틴’ 박주영은 조광래호의 황태자이자 해결사였지만 아스날에서는 여전히 벤치 멤버였다. 기대를 모았던 지동원과의 맞대결과 박주영의 프리미어리그 첫 데뷔전은 허무하게 모두 불발됐다.

아스날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2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에서 ‘에이스’ 로빈 반 페르시 멀티골에 힘입어 선더랜드에 2-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반 페르시는 경기 시작 29초 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1-1 동점이던 후반 38분 환상적인 프리킥 결승골을 작렬, 아르센 벵거 감독에게 승점3은 선사했다.

아쉽지만 박주영에겐 최적의 조건이 아니었다. 90분 내내 팽팽하게 흐르면서 벵거 감독이 마음 놓고 공격 카드를 꺼내들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 차라리 뒤진 상태였다면 박주영이 깜짝 투입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벵거는 두 장의 카드를 미드필더와 수비에 사용했고, 나머지 한 장의 공격 카드는 안드레 아르샤빈에게 돌아갔다.

아스날의 4-3-3 포메이션에서 박주영 포지션은 최전방 원톱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자리의 주인이 반 페르시라는 점이다. 제아무리 대한민국 캡틴이라 해도 쉽사리 넘기 힘든 벽이다. 이날 재차 드러났듯, 반 페르시는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사미르 나스리가 떠난 아스날의 진짜 에이스다. 그는 홀로 2골을 몰아넣었다.

물론 아직 아스날 내에서 박주영의 역할은 확실히 드러나지 않았다. 벵거 감독은 칼링컵에서 박주영에게 처진 공격수 역할을 맡겼지만, 당시 아스날은 전술은 4-3-3이 아닌 변칙 4-4-2였다. 때문에 박주영의 경쟁자가 반 페르시인지, 월콧과 제르비뉴인지는 좀 더 시간이 지나야 드러날 전망이다.

현재로선 반 페르시가 예전의 유리몸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박주영이 컵 대회가 아닌 리그에서 전방 공격수로 선발 자리를 차지하긴 매우 어렵다. 오히려 윌콧, 제르비뉴, 아르샤빈과 측면 윙포워드 경쟁을 하는 것이 확률상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선더랜드전 이후 ESPN 스타스포츠에서 “월콧 대신 박주영을 활용했어야 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월콧은 한때 ‘잉글랜드의 미래’라 불리며 아스날의 전설 티에리 앙리의 등번호 14번을 물려받는 등 큰 기대를 모았지만, 예상보다 성장세가 더디다. 선더랜드전에서도 맨유 출신의 키어런 리차드슨의 밀착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활약을 나타내지 못했다. 최근 대표팀에서 측면 윙포워드로 활약 중인 박주영에겐 일종의 기회인 셈이다.

그렇다면 벵거 감독은 왜 월콧을 끝까지 빼지 않은 것일까? 박주영을 믿지 못한 것일까? 이는 크게 두 가지 원인을 들 수 있다. 하나는, 리차드슨의 오버래핑을 견제하기 위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바카리 샤냐가 빠진 아스날의 오른쪽 풀백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아직 수비력이 검증되지 않은 박주영이 끝까지 벤치를 지킨 이유 중 하나다.

그럼에도 박주영의 투입은 전술적으로 아스날에게 다양한 공격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아스날은 전방으로 쇄도하는 공격수의 움직임이 부족하다. 미드필더 성향이 짙은 반 페르시 때문이다. 아스날은 반 페르시가 중원으로 내려올 때 전방으로 올라가는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이 부족하다. 이는 파브레가스가 떠난 이후 더욱 심해졌다.

박주영은 최근 대표팀에서 보여줬듯, 측면에 머물지만 자주 중앙으로 이동하며 직접 골을 만드는 골잡이로서 뛰어난 능력을 선보였다. 팀 적응을 끝마친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박주영은 오는 20일 마르세유와의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모나코 시절 마르세유를 상대로 골맛을 본 만큼 깜짝 출전이 기대된다.[데일리안 스포츠 = 안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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