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4승’ 최동원 짧지만 강렬했다
입력 2011.09.1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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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 투수 최동원, 지병으로 타계
강속구와 두둑한 배짱 KS 4승 선사
1984년 롯데 자이언츠에 감격의 첫 우승을 안긴 최동원(사진)은 선동열 전 삼성 감독과 함께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로 꼽힌다.
‘타격의 달인’ 장효조에 이어 ‘무쇠팔’ 최동원까지 지병으로 별세, 출범 최초로 600만 관중 돌파라는 신기원을 이룩한 한국 프로야구가 돌연 비통에 빠졌다.
경기도 일산병원은 14일 최동원 전 한화이글스 2군 감독이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향년 53세.
한화 코치로 있던 2007년 대장암 진단을 받은 고인은 한때 호전, 2009년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감독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병세가 나빠져 경기도 포천 등지에서 요양해 왔다. 유족 측은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해 일산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고인은 지난 7월22일 목동구장서 열린 경남고-군산상고 레전드 매치에 경남고 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수척한 모습으로 더그아웃에 나타나 우려를 낳았다. 짧은 머리에 금테 안경은 그대로였지만 몸이 눈에 띄게 야위었고 배가 불룩해 건강 악화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본인은 “정말 괜찮다. 살을 다시 찌우는 중”이라고 잘라 말했다.
1984년 롯데 자이언츠에 감격의 첫 우승을 안긴 최동원은 선동열 전 삼성 감독과 함께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로 꼽힌다. 통산성적으로는 10위권 내에 드는 것이 없지만 그의 임팩트에 매료될 수밖에 없는 대다수 야구팬들은 그를 그리워하며 칭송한다.
150㎞를 넘는 강속구와 폭포수 같은 커브로 80년대 야구계를 주름잡았던 최동원은 1984년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를 완투하는 등 5경기에 등판해 홀로 4승을 따내며 롯데 창단 첫 우승을 주도했다. 프로야구 30년사에서 7전4선승제로 열리는 한국시리즈서 혼자 4승을 올린 투수는 최동원이 유일하다.
크게 무리한 다음 시즌에도 20승을 챙긴 고인의 프로야구 커리어는 짧지만 강렬했다. 8시즌 통산 성적은 103승74패26세이브 평균자책점 2.46. 임팩트 있는 성적도 눈에 띄지만, 아직도 많은 팬들은 최동원을 떠올릴 때 위기에 몰려도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는 특유의 배짱을 꼽는다.
투병설에 휩싸였을 때도 끝까지 “괜찮다”며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던 고인의 모습은 과거를 기억하는 팬들로 하여금 가공할 투혼을 반추하게 한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오전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