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9월의 가볼만한 곳⑥
입력 2011.09.05 21:19
수정
구불구불 신나는 국도여행
우리네 멋과 전통, 예술이 흐르는 27번 국도 전라북도 전주, 완주, 임실
한국관광공사는 “구불구불 신나는 국도여행”이라는 테마 하에 2011년 9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마음을 채우는 여행길 - 6번 국도를 따라서(강원도 평창)’,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는 여행, 전곡~문산 37번 국도경기도 연천, 파주(경기도 연천, 파주)’, ‘가을꽃에 허브향기, 체험마을도 고루 어울린 소풍길(경기도 용인, 안성)’, ‘자연과 예술의 기운이 가득한 여행, 368번 지방도 (경기도 포천)’, ‘4번 국도, 백제 문화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산림욕도 즐기자’(충남 부여, 서천), ‘우리네 멋과 전통, 예술이 흐르는 27번 국도 전라북도 전주, 완주, 임실’(전북 전주, 완주, 임실), ‘바다로 미래로 여수로 가는 길, 17번 국도’(전남 여수), ‘25번 국도에는 숲과 와인의 로맨틱 휴식공간이 숨어 있다 대구 수목원 및 청도 와인터널’(대구광역시, 경북 청도), ‘산 따라 물 따라 서정이 흐르는 길, 진주~하동 2번 국도’(경남 진주, 하동), ‘바다부터 오름까지 제주 자연 속을 달리는 1118번 국도 여행’(제주) 등 10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국사봉에서 내려다본 옥정호 붕어섬
우리네 멋과 전통, 예술이 흐르는 27번 국도 - 전라북도 전주, 완주, 임실
위 치 : 전북 임실군 운암면 입석리
전북 군산에서 전주, 완주, 임실, 순창을 지나 전남 곡성, 순천, 고흥을 잇는 도로가 27번 국도다. 전주의 서쪽에서 들어와 호남제일문을 지나고, 시내를 관통한 뒤 활처럼 휘어져 남쪽으로 내려간다. 이 길에서 쉬어 갈 곳은 당연히 덕진공원과 한옥마을이다.
덕진공원의 주인공은 연꽃 만발한 덕진호다. 4만5천 평에 이르는 공원 부지에 2/3가 연못이다. 다시 연못의 2/3 가량이 연꽃으로 뒤덮였으니 장관이 아닐 수 없다. 꽃이 지고난 후에도 연잎과 연밥(연꽃 열매)이 가득해 여전히 인상적이다. 연못을 가로지르는 현수교는 덕진호의 명물이니 반드시 건너봐야 한다. 연못 안에 작은 정자를 세우고 좌우로 연결한 목교는 연잎이 손에 닿을 정도라 한층 운치 있다.
한옥마을은 전주의 얼굴이다. 한옥마을에 들어서면 지도 한 장 들고 골목골목을 누비는 여행자들을 쉽사리 만날 수 있다. 중국 단체여행객들은 상점을 돌며 부채며 한지 등을 구입하고, 일본 여행객들은 골목 안 호젓한 찻집에서 전통차를 음미한다. 우리나라 여행자는 혼자서, 가족 단위로, 친구끼리, 소규모 학생 단체 등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한옥마을의 시작은 경기전이다. 가급적 문화해설사의 해설 시간에 맞춰 들어가는 게 좋다. 평일에도 관람객이 많아 수시로 해설이 이뤄지므로 기다릴 필요는 없다. ‘경사스러운 터에 지은 궁궐’이라는 뜻을 담은 경기전은 태종 10년(1410년)에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하기 위해 창건됐다.
이곳 외에도 경주에 집경전, 평양에 영종전 등 세 군데 어진을 모셨으나 경기전을 제외한 두 곳의 어진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고 경기전의 것만 남았다. 원본은 국립전주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경기전 가장 안쪽에 어진박물관이 새로 생겼다. 태조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왕들의 어진을 모두 볼 수 있다. 경기전은 고목들이 우거져 그늘이 깊고, 의자와 벤치도 많아 조선시대의 운치에 젖어 느긋하게 쉬어 가기 좋다.
안덕힐링마을 동굴. 폐금광이 땀을 식히는 역할을 해준다.
경기전 맞은편에 자리한 전동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물이 아름답다. 100여년에 이르는 세월이 보여주는 고풍스러움과 단순하면서도 경건함을 자아내는 실내 인테리어가 볼 만 하다.
오목대에 오르면 한옥마을을 굽어 볼 수 있다. 검은 기와지붕들이 서로 어깨를 마주대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다. 태조로, 은행로, 경기전길 같은 큰 골목은 깔끔하게 단장돼 찾기 쉽고, 정겨움이 묻어나는 작은 골목길은 미로 찾기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지 공예, 닥종이 인형, 부채, 조각보, 매듭공예, 도자기, 김치, 송편 등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형 공방들이 많으니 한가지쯤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또, 전주한옥생활체험관을 비롯해 숙박체험이 가능한 고택도 많다. 전주비빔밥, 한정식, 콩나물국밥, 전통차 등 전주의 맛도 놓칠 수 없다.
시가지를 벗어난 국도는 왕복 4차선으로 시원하게 뻗었다. 완주군에 들어서자마자 금새 모악산과 마주한다. 모악산 자락에 깃든 전북도립미술관은 전시된 작품들도 볼 만 한데다 넉넉한 공간과 편안한 쉼터, 모악산의 싱그러움까지 두루 누릴 수 있다. 네모반듯한 미술관이 곡선을 이루는 산자락과도 제법 조화를 이루는 것은 산봉우리처럼 삐죽삐죽 솟은 건물 형태 때문인지도 모른다.
예술적인 취향보다 건강이나 휴식이 먼저라고 한다면 건강&8228;힐링체험마을인 안덕마을을 추천한다. 완주군 구이면 안덕리의 4개 마을 주민들이 모여 만든 안덕파워영농조합에서 운영한다. 현대인의 주요 관심사인 건강과 자연을 테마로 한 아토피힐링캠프, 건강&8228;힐링교실, 건강식이요법 강의, 건강쑥뜸, 노르딕 숲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숙소인 요초당 건물과 몸속 노폐물을 빼주는 토속한증막, 유기농 채소와 죽염으로 요리하는 웰빙식당, 황토로 지은 황토방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옛 금광굴은 일제 강점기 때 팠다고 하는데 한증막에서 나온 뒤 열기를 식히기에 딱 좋다.
시원하게 내달리던 27번 국도는 완주~임실 경계에 이르러 왕복 2차선으로 좁아진다. 임실~순창 구간은 아직 옛길 그대로고 그 길 옆으로 운암대교를 비롯해 곳곳에 도로공사가 진행 중이다. 구불구불 호반도로를 따라가면 물빛 푸른 옥정호가 나타난다. 운암교를 이용해 옥정호를 훌쩍 건널 수도 있지만 짬을 내어 옥정호반 드라이브를 즐겨보다. 운암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7㎞ 정도 가면 옥정호 전망이 기막힌 국사봉에 이른다.
오목대에서 내려다본 한옥마을
도로변 전망대에서 내려다봐도 좋고, 좀 더 근사한 풍광을 원한다면 도보 20분 정도 걸리는 국사봉 정상 아래 사진 촬영 포인트까지 오르면 된다. 호수 한가운데 작은 섬이 하나 있는데 일명 ‘붕어섬’이다. 지느러미가 화려한 금붕어를 닮긴 했다.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 안에는 아직도 1가구가 거주하고 있다고. 시야를 멀리 해보면 첩첩이 쌓이는 산봉우리들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진 호반도로와 운암대교가 보인다. 옥정호반 드라이브 길은 굴곡이 심해 저절로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는데 덕분에 호반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다시 운암대교로 돌아와 임실방면으로 10㎞ 정도 남하하면 필봉농악의 발상지 필봉문화촌이다. 중요무형문화재인 필봉농악을 전승하고 교육, 전시, 공연하는 곳이다. 풍물전시관과 한옥촌, 전수관, 공연장 등 여러 시설을 갖추고 있다. 대학교 풍물패를 비롯해 초-중-고교생들은 물론 일반인 단체들도 이곳에서 필봉농악을 배워가곤 한다.
5월에서 8월 사이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에 상설공연을 매주 갖는다. 당일, 1박2일, 2박3일, 계절 체험 등 체험학교를 진행하고 있는데 농악 외에도 천연염색, 난타 배우기, 우리소리 배우기, 대동놀이한마당 등 체험 종류도 많다. [데일리안 여행 = 정현규 객원기자]
<당일여행코스>
문화유적 답사/덕진공원→경기전→한옥마을→전북도립미술관→옥정호반 드라이브→필봉문화촌
자연탐방 코스/덕진공원→한옥마을→모악산→안덕마을→옥정호반 드라이브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덕진공원→경기전→한옥마을→풍남문→전북도립미술관→전주전통문화센터(공연관람)→한옥마을 고택체험(숙박)
둘째날/모악산→안덕마을→옥정호반 드라이브→필봉문화촌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전주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tour.jeonju.go.kr
- 전주한옥마을 hanok.jeonju.go.kr
- 전북도립미술관 www.jbartmuse.go.kr
- 안덕마을 www.poweranduk.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