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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133]‘섹시야마’ 추성훈…본능보다 전략!

김종수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입력 2011.08.08 14:19
수정

벨포트전 무기력한 1라운드 TKO패

사이드 스탭 등 치밀한 전략 아쉬워

다양한 전략을 들고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날 경기에서도 추성훈은 이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패턴으로 일관했다.

´섹시야마(Sexyama)´ 추성훈(36·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추성훈은 7일(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웰스파고 센터에서 열린 ´UFC 133´미들급매치에서 ‘정상급 강자’ 벨포트에게 1라운드 1분51초 만에 TKO패를 당했다. 이렇다 할 저항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일방적으로 졌다.

화끈한 경기로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로 선정되기도 했던 추성훈은 퇴출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렇다 할 반격조차 제대로 해보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무너진 이날의 결과와 내용은 퇴출 전망에 무게를 더한다.

경기내용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커리어 사상 최강의 상대라 해도 과언이 아닌 벨포트를 맞이했다고는 하지만 너무나도 무기력했다. 벨포트는 언제 카운터를 날릴지 모를 듯한 포스를 풍기며 추성훈을 압박했다. 이에 추성훈은 평소와 달리 주춤, 철장 구석으로 밀리는 듯했다.

의도된 도발이었을까. 추성훈은 밀리는 상황에서 벨포트 안면 쪽으로 ´프런트 킥(front kick)´을 시도했다. 날카로움이 떨어져 별다른 효과를 보지는 못했지만, 벨포트를 흥분시키기엔 충분했다.

현 챔피언 앤더슨 실바(36·브라질)와의 타이틀전에서 프런트 킥(달심킥)을 맞고 넉아웃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실바의 강력함이 묻어나는 순간이지만, 벨포트로서는 다시는 생각하기도 싫은 치욕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추성훈 자극(?)에 독이 오른 벨포트는 특유의 전진러시로 덤벼들었다. 그리고 스탠딩 펀치에 이은 그라운드에서의 거친 파운딩으로 경기를 끝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벨포트의 영리한 경기운영.

벨포트는 돌격을 감행하기 전 펀치가 나올 듯한 타이밍에 외려 묵직한 하이킥을 날렸다. 이는 추성훈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 것은 물론 오른쪽 통로로 막아버리는 효과를 일으켰다. 더불어 오른발 로우킥으로 왼쪽 방향마저 봉쇄했다. 순간적으로 양쪽 퇴로를 차단당한 추성훈은 막연하게 백스탭을 밟을 수밖에 없었고, 그런 상황에서 무지막지한 벨포트의 전진 공격을 허용했다.

다양한 전략을 들고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날 경기에서도 추성훈은 이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패턴으로 일관했다. 부지런한 압박도 타이밍 태클을 준비해온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신경을 곤두세운 채 카운터만 노리는 듯한 움직임이었다. 이는 엄청난 핸드 스피드와 동체 시력을 갖춘 벨포트를 상대하기엔 적절하지 못한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추성훈에겐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사이드 스탭이 필요했다. 스탭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라고 하지만, 벨포트의 전진러시는 역대 최강급으로 꼽힐 만큼 대단한 위력을 지녔다. 그런 상대를 맞이해 직선 카운터를 노린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무모했다.

동 체급 최강의 타격가 앤더슨 실바도 벨포트전에서 초반부터 활발한 사이드 스탭을 펼쳤다. 그만큼 추성훈이 최대한 옆으로 움직였어야 최소한의 가능성이라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다.

적극성이 떨어진 공격도 완패를 초래했다. 벨포트는 폭발적인 돌진을 하기 전 몇 차례 비슷한 움직임으로 추성훈의 움직임을 살폈다. 그러나 추성훈은 지나치게 잠잠했고, 이 같은 패턴은 이후 벨포트가 자신감을 갖고 편하게 치고 들어가는 계기가 됐다.

결국 ‘야수의 본능’ 보다는 ‘치밀한 전략’이 더 필요한 한판이었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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