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메시’ 호날두 약 올리고 진짜 에이스 입증
입력 2011.04.2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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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4강]바르사, 메시 연속골로 2-0승
유효슈팅 2개 모두 골..호날두 정신력에서도 뒤져
대회 6골로 메시에 한참 뒤지게 된 호날두는 지난 17일 프리메라리가-21일 스페인 국왕컵 우승 때와 달리 이날은 메시의 환호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리오넬 메시(24)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6)와의 진검승부에서 완승했다.
바르셀로나는 28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메시의 2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팽팽한 공방전이 펼쳐지며 좀처럼 깨지지 않던 0-0 균형은 후반 막판 메시의 혀를 내두르게 하는 드리블 돌파에 이은 연속골로 완전히 깨졌다. 이날 메시가 날린 4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 2개는 모두 골문을 갈랐다.
원정 승리를 따낸 바르셀로나는 홈 2차전에서 비기기만해도 결승행을 확정, 4번째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반면, 홈에서 일격을 당한 레알 마드리드는 주축 수비수 라모스(경고누적)와 페페(퇴장)마저 2차전 결장이 불가피해 중대한 위기에 직면했다.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끌어당긴 챔피언스리그 ‘엘 클라시코’는 초반부터 판정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서로를 자극하더니 전반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결국 충돌이 일어났다. 충돌 과정에서 바르셀로나 대기 골키퍼 호세 마누엘 핀투는 퇴장을 당했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후반 15분 페페가 수비 과정에서 다니엘 알베스를 향한 거친 반칙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에 항의하던 무리뉴 감독마저 퇴장 당하며 관중석으로 밀려났다.
그라운드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주전선수의 퇴장과 그라운드 밖에서 대기멤버로 있던 선수의 퇴장은 실로 큰 차이가 났다. 주축 수비수는 물론 수장까지 잃은 레알 마드리드는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메시를 봉쇄하던 페페의 퇴장이 치명적이었다.
이 틈을 노린 바르셀로나는 후반 26분 페드로 로드리게스 대신 아펠라이를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아펠라이를 투입해 수적 우위를 활용하면서 메시의 공격력 극대화를 꾀한 것. 그 전략은 주효했다. 체력적 우위를 안고 그라운드에 들어선 아펠라이는 교체투입 5분 만에 오른쪽 측면을 뚫는 등 메시 공격에 힘을 보탰다.
결국 메시는 후반 31분, 아펠라이로의 크로스를 방향만 살짝 바꾸는 논스톱으로 연결했고, 카시야스 골키퍼가 반응할 새도 없이 레알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후반 42분에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패스를 이어받아 그대로 드리블 돌파, 수비수 5명을 제친 뒤 직접 마무리하는 환상적인 개인기를 과시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메시는 이날 2골을 추가하며 챔피언스리그 세 시즌 연속 득점왕도 사실상 예약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각각 9골로 득점왕에 등극했던 메시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1경기 11골을 터뜨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6골로 메시에 한참 뒤지게 된 호날두는 지난 17일 프리메라리가-지난 21일 스페인 국왕컵 우승 때와 달리 이날은 메시의 환호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호날두는 레알이 홈에서 1차전을 치르는 탓에 ‘선 수비 후 공격’ 전술을 구사해 눈에 띄는 공격적인 움직임은 덜했다.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7차례 슈팅 중 2차례만 골문 쪽으로 향했을 뿐 수비벽에 막히고 두 번은 골문 밖으로 벗어났다. 메시가 2개의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한 것과도 차이가 났다.
전매특허인 위력적인 프리킥도 이날은 힘을 쓰지 못했다. 무엇보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초조해하다 짜증을 내며 흐트러진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메시가 페페에 막혀있으면서도 침착하고도 꾸준히 상대 골문을 노린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그렇게 메시는 챔피언스리그 첫 대결에서 호날두를 완전히 넘어섰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둘의 맞대결은 대망의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티켓 주인을 가리는 4강 2차전(5월4일·누캄프)에서 계속된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민섭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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