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혁신위 구성 조건없이 수용"
입력 2011.04.1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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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뜻 없음 분명히 밝혀
카이스트에 혁신비상위원회를 구성하자는 교수협의회의 제안을 서남표 총장이 아무 조건없이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최근 학생과 교수의 잇단 자살로 촉발된 카이스트 사태가 수습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서 총장은 13일 현재 시각 교수협의회가 요구한 혁신비상위원회 구성을 즉각 수용하고,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교수와 학생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학교 측도 주대준 대외부총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학사운영 및 교육개선안을 확정 발표했다.
확정된 개선안은 전날 발표했다가 5시간 만에 철회한 내용 가운데 △징벌적 차등등록금제 폐지 △학생 상벌위원회 등에 학생 참여가 포함됐다. 대신 △영어강의 축소 △학업부담 20% 경감 △1학년 학사경고 면제 등은 삭제됐다. 이는 서 총장이 애초 발표된 내용에 대해 이견을 표시한 것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서 총장은 일각에서 일었던 사퇴요구와 관련해 “책임자로서 책임을 지라면 지겠지만 적당히 해놓고 떠나는 것은 내가 할 일이 아니다. 잘 마치려 한다”며 사퇴의 뜻이 없음을 다시 분명히 했다.
카이스트 교수협의회는 이날 오전 서 총장에게 학내 사태 해결을 위한 혁신비상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교수협의회는 “혁신비상위 구성에 대해 전체 교수들을 대상으로 찬반 온라인 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 365명 중 301명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교수협의회는 서 총장에게 14일 정오까지 답변해줄 것으로 요구했지만, 서 총장은 곧바로 교수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교수협의회가 제안한 혁신위는 15일까지 총장이 지명하는 5인과 교수협의회 지명 5인, 학생대표 지명 3인 등 모두 13인으로 구성된다. 이중 교학·대외·연구부총장과 평교수 대표 등은 우선 포함된다.
그동안 서 총장의 퇴진론이 불거지자 “개혁을 추진하던 서 총장을 마치 마녀사냥을 하듯 몰고 가면 안 된다”는 주장이 일었다.
한편, 민주당 김영진 의원을 비롯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에 대한 해임촉구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청와대 측은 서 총장의 사퇴 주장에 대해 “이사회가 결정할 일”이라고만 밝힌 바 있다.[데일리안 = 김숙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