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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KAIST의 K는 Killers인가"

스팟뉴스팀 (spotnews@dailian.co.kr)
입력 2011.04.08 16:27
수정

트위터에 글 올려 "서남표 총장은 사퇴해야" 주장

7일 인천의 한 KAIST 휴학생이 올들어 네번째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KAIST가 개교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서남표 총장이 긴급 기자간담회장에서 대책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 카이스트(KAIST, 한국과학기술원) 학생 4명의 잇따른 자살과 관련,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46)가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을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조 교수는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카이스트 학생이 4명 자살한 후에야 서 총장은 ‘차등 수업료제’ 폐지를 발표했다”면서 “학생을 ‘공부기계’로 만들려고 수업료로 위협하며 비극을 낳게 한 장본인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조 교수는 이날 카이스트와 관련 트위터에 글을 연달아 올리며 서 총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서남표 총장은 학생자살이 계속되는데도 ‘명문대생은 압박감을 이겨야 한다’는 대학생메시지를 보냈다”며 “일응 맞는 말이지만, 교육자로서 할 얘기는 아니었다. 대학은 공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조 교수는 “차등수업료을 부과하는 카이스트의 상대평가 체제에는 ‘창의성’ 항목이 없다”며 “이런 평가체제로 학생을 쥐어 짜다가는 카이스트는 ‘Killers' Advanced Institute of Studpid Technology’가 되고 말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조 교수는 “카이스트 학생의 상당수가 과학 공부가 아니라 의전·치전 준비를 하고 있다. 카이스트는 당장 이 흐름을 바꾸는 일에 착수해야 한다”면서 “‘과학영재’ 소리 듣던 학생이 과학을 포기하거나 학점관리에 시달려 자살하는 것은 비극 중 비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조 교수는 “서울대를 비롯한 여러 국공립대학에서도 자살이 일어나지만 카이스트의 차등수업료제는 유일무이하다” “애정과 열정이 있더라도 그 방향이 잘못되면 문제가 일어난다” “서 총장의 사퇴로 카이스트의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지 않음은 분명하겠지만, 해결의 ‘단초’는 열릴 것” 등의 글을 통해 서 총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앞서 7일 우희종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학점에 따라 등록금을 차등화해서 학생들에게 부담주면 공부를 열심히 할 것이라는 단순하고도 유치한 생각을 바닥에 깔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대학 사범대의 김기석 교수도 페이스북에서 “세계 어느 대학이 학생을 죽음으로 몰아붙이며 최고 자리에 갈 수 있냐”고 비판했다.

한편 카이스트에서는 지난 1월 8일 전문계고 출신 1학년 조모군(19)이 저조한 성적 등을 비관해오던 중 자살한 데 이어, 지난 7일까지 4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차등수업료제’가 학생들의 연이은 자살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서 총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 학기부터 성적 부진 학생들에게 차등 부과하던 수업료를 8학기(4년) 동안은 면제해 줄 계획”이라며 차등 수업료 제도의 중단 방침을 밝혔다.

카이스트는 2006년 서 총장 취임 이후 이듬해부터 학칙을 개정, 일정 성적 이하의 학생들에게 수업료를 일부 또는 전액 내도록 하는 차등 수업료제를 시행해왔다. 그 이전까지 학생들은 수업료 전액을 국비 장학금으로 면제받았다.

이번 학기에 적용된 수업료 정책을 보면, 학기당 평점(4.3 만점)이 3.0 미만이면 0.01학점당 6만3000원씩 수업료를 내야 한다. 성적이 미달된 첫 학기엔 학생이 내야 하는 수업료의 절반을, 다음 학기에 또 미달하면 4분의 3, 세번 연속 미달 때는 전액을 납부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차등수업료제를 개선하겠다면서도 8학기 이내에 학부과정을 마치지 못하는 학생의 경우 현행대로 한 학기당 150여만원의 기성회비와 최고 600여만원의 수업료를 부과하기로 한 데다, 서 총장이 지난 5일 “명문대생으로 받는 압박감을 이해하나, 무엇도 공짜로 얻을 순 없다. 그래도 이겨내야 한다”는 메시지에 홈페이지에 올린 게 알려지면서 서 총장의 사퇴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 [데일리안 = 스팟뉴스팀]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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