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KAIST의 K는 Killers인가"
입력 2011.04.08 16:27
수정
트위터에 글 올려 "서남표 총장은 사퇴해야" 주장
7일 인천의 한 KAIST 휴학생이 올들어 네번째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KAIST가 개교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서남표 총장이 긴급 기자간담회장에서 대책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 교수는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카이스트 학생이 4명 자살한 후에야 서 총장은 ‘차등 수업료제’ 폐지를 발표했다”면서 “학생을 ‘공부기계’로 만들려고 수업료로 위협하며 비극을 낳게 한 장본인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조 교수는 이날 카이스트와 관련 트위터에 글을 연달아 올리며 서 총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서남표 총장은 학생자살이 계속되는데도 ‘명문대생은 압박감을 이겨야 한다’는 대학생메시지를 보냈다”며 “일응 맞는 말이지만, 교육자로서 할 얘기는 아니었다. 대학은 공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조 교수는 “차등수업료을 부과하는 카이스트의 상대평가 체제에는 ‘창의성’ 항목이 없다”며 “이런 평가체제로 학생을 쥐어 짜다가는 카이스트는 ‘Killers' Advanced Institute of Studpid Technology’가 되고 말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조 교수는 “카이스트 학생의 상당수가 과학 공부가 아니라 의전·치전 준비를 하고 있다. 카이스트는 당장 이 흐름을 바꾸는 일에 착수해야 한다”면서 “‘과학영재’ 소리 듣던 학생이 과학을 포기하거나 학점관리에 시달려 자살하는 것은 비극 중 비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조 교수는 “서울대를 비롯한 여러 국공립대학에서도 자살이 일어나지만 카이스트의 차등수업료제는 유일무이하다” “애정과 열정이 있더라도 그 방향이 잘못되면 문제가 일어난다” “서 총장의 사퇴로 카이스트의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지 않음은 분명하겠지만, 해결의 ‘단초’는 열릴 것” 등의 글을 통해 서 총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앞서 7일 우희종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학점에 따라 등록금을 차등화해서 학생들에게 부담주면 공부를 열심히 할 것이라는 단순하고도 유치한 생각을 바닥에 깔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대학 사범대의 김기석 교수도 페이스북에서 “세계 어느 대학이 학생을 죽음으로 몰아붙이며 최고 자리에 갈 수 있냐”고 비판했다.
한편 카이스트에서는 지난 1월 8일 전문계고 출신 1학년 조모군(19)이 저조한 성적 등을 비관해오던 중 자살한 데 이어, 지난 7일까지 4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차등수업료제’가 학생들의 연이은 자살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서 총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 학기부터 성적 부진 학생들에게 차등 부과하던 수업료를 8학기(4년) 동안은 면제해 줄 계획”이라며 차등 수업료 제도의 중단 방침을 밝혔다.
카이스트는 2006년 서 총장 취임 이후 이듬해부터 학칙을 개정, 일정 성적 이하의 학생들에게 수업료를 일부 또는 전액 내도록 하는 차등 수업료제를 시행해왔다. 그 이전까지 학생들은 수업료 전액을 국비 장학금으로 면제받았다.
이번 학기에 적용된 수업료 정책을 보면, 학기당 평점(4.3 만점)이 3.0 미만이면 0.01학점당 6만3000원씩 수업료를 내야 한다. 성적이 미달된 첫 학기엔 학생이 내야 하는 수업료의 절반을, 다음 학기에 또 미달하면 4분의 3, 세번 연속 미달 때는 전액을 납부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차등수업료제를 개선하겠다면서도 8학기 이내에 학부과정을 마치지 못하는 학생의 경우 현행대로 한 학기당 150여만원의 기성회비와 최고 600여만원의 수업료를 부과하기로 한 데다, 서 총장이 지난 5일 “명문대생으로 받는 압박감을 이해하나, 무엇도 공짜로 얻을 순 없다. 그래도 이겨내야 한다”는 메시지에 홈페이지에 올린 게 알려지면서 서 총장의 사퇴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 [데일리안 = 스팟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