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센트럴 팍’ 변신한 3가지 이유
입력 2011.04.0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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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 불구 파격적인 ‘센트럴 팍’ 변신
중앙MF 부재-파커 견제-첼시전 대비
박지성이 갓 부상에서 복귀한 점을 감안하면 중앙 미드필더 기용은 다소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산소탱크´ 박지성(29)이 웨스트햄을 상대로 97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업튼 파크에서 열린 201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에서 웨인 루니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웨스트햄에 4-2 대역전승을 거뒀다.
당초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공언대로 박지성은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등과 함께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고 맨유는 기존의 4-4-2가 아닌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긱스와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좌우 측면에 배치됐고 박지성은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물론 박지성에게 중앙은 그리 낯선 포지션이 아니다. 과거 대표팀은 물론 맨유에서도 리버풀, 첼시 등 강팀들을 상대로 종종 ´센트럴 팍´ 변신을 시도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갓 부상에서 복귀한 점을 감안하면 다소 파격적인 위치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에게 중앙을 맡긴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마땅한 중앙 미드필더의 부재다. 현재 맨유의 중원은 부상자들로 인해 다소 얇아진 상태다. 안데르손이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에 박지성이 중앙에 포진됐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스콧 파커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파커는 웨스트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수다.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전방으로 자주 올라가며 공격적으로 위협적이다. 최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중용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박지성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파커와 자주 부딪혔다.
마지막은, 주중에 열릴 첼시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위한 대비다. 사실 박지성보다 중앙에 더 어울리는 선수는 긱스다. 그럼에도 긱스 대신 박지성을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한 것은 첼시전을 염두 해둔 실험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웨스트햄전에서 가동한 ´중앙 MF´ 박지성이 그다지 위협적이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 차례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움직임은 합격점을 주기에 부족했다. 박지성이 교체된 이후 맨유가 4골을 넣었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소다. [데일리안 스포츠 = 안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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