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이충성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축구선수”
입력 2011.01.3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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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결승전서 결승골 터뜨리며 일본 우승 견인
언론의 확대해석 경계..축구 향한 무한애정 강조
이충성은 “나는 한국 사람도 일본 사람도 아닌 축구선수로서 이 자리에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나는 축구 선수로서 이 자리에 있다.”
'2011 아시안컵' 종결자로 등극한 이충성(26·일본명-리 타다나리)이 한일 양국의 시선에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충성은 30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서 열린 2011 아시안컵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전반 조커로 투입된 후, 연장 후반 3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일본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재일교포 출신이자 한국청소년대표팀을 거친 이색 경력을 자랑하는 이충성은 대회전부터 양국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번 대회 출전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마지막 순간에 결정적인 활약을 펼침으로써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무엇보다 이충성이 역사적으로 미묘한 관계에 있는 일본을 국기를 가슴에 달고 있으면서도, 재일교포 출신이라는 점은 정체성 논란을 불러왔다.
이에 대해 이충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한국 사람도 일본 사람도 아닌 축구선수로서 이 자리에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축구선수로서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갈 뿐, 국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
특히 “오해가 있으면 안 된다”며 취재진을 향해 민감한 부분의 잘못된 해석을 조심해 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충성은 그동안 한일 양국 모두로부터 견제와 비난의 대상이 돼 큰 상처를 받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이충성은 “일본도 한국도 모두 조국”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기도 했다.
결승골을 터뜨린 순간에 대해선 “나를 믿고 이번 대회에 임했다. 마지막에 골을 넣어 기쁘다”며 “지금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영웅이 되길 기다렸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한편, 일본 언론은 귀화 전 한국 대표팀 선발 가능성도 있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자신이 자란 일본을 택해 큰일을 해냈다고 이충성의 활약상을 전했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도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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