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교수와 여제자2>, 취재해도 보도는 No ‘대체 왜?’
입력 2011.01.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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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조절 불가’ 취재해도 보도에 한계
‘예술인가 외설인가’ 정답 없는 논란 가열
연극 <교수와 여제자2>에서 열연 중인 장신애(왼쪽부터), 엄다혜, 차수정.
연극 <교수와 여제자2>가 주연배우 엄다혜(34)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와 파격적인 노출로 외설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엄다혜는 지난 25일 서울 혜화동 한성아트홀서 열린 연극 <교수와 여제자2>의 프레스콜에서 20여 분간 올 누드 연기를 선보였다. 극중 ‘마 교수’의 성적 장애를 치유하기 위해 잠자리를 갖는 장면이다.
또 3D영상에서는 엄다혜의 정사신, 목욕신, 유혹신 등이 노골적으로 펼쳐져 객석을 메운 기자들을 당황케 했다. 때문에 이날 참석한 언론사 기자들은 당장 보도 수위를 놓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한 기자는 “엄다혜가 20여분 올 누드로 연기했는데, 사진을 찍기에도 애매했고, 찍은 사진들도 보도하기는 정말 애매하다”며 “자극적인 내용이나 선정적인 부분은 포토샵으로 수정해서 보도하는데, 엄다혜의 경우 수위 조절이 어렵다. 이런 경우 아예 사진을 내보내지 않는 게 낫다”고 푸념을 늘어놨다.
실제로 몇몇 매체들 사이에선 “어차피 취재해도 보도할 수 없으니까 가지 않는 것이 낫다”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특히 프레스콜 말미에 엄다혜는 올 누드로 포즈를 취해 다시 한 번 사진기자들을 놀라게 했다. 물론, 해당 사진은 전혀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다.
한편, <교수와 여제자2>는 마광수 교수를 롤 모델로 그의 이야기를 반영해 만들어졌다는 점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저명한 사회지도층의 이야기라는 점이 외설 논란에 방패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
강철웅 연출은 “나는 마광수 교수의 작품을 좋아하고, 그의 작품을 극화하면서 인정받고 있어 고무적이다”며 “야하다고 벗기는 것에 국한돼선 안 된다. 작품 자체로 평가 받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철웅 연출은 이미 마광수 교수의 또 다른 수필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를 연극과 뮤지컬로 무대에 올리는 등 야한연극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고 있다. 1997년에는 연극 <마지막 시도>를 연출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뒤 구속되기도 했다.
야한 연극을 향한 그의 질긴 도전이 예술을 향한 사랑과 열정에서 나온 것인지, 사회적 이슈를 통한 돈벌이를 위한 것인지, 판단은 관객들의 몫이다. [데일리안 문화 = 이한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