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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결국 한 번은 넘어야할 벽인가

이준목 객원기자
입력 2011.01.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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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5회 연속 8강 맞대결..2승2패 ‘혈전’

‘이란 킬러’ 박지성 앞세워 오랜 악연 끊는다


이 정도면 지독한 악연이 따로 없다.

한국축구가 아시안컵 8강 고비에서 또다시 이란과 만나게 됐다. 1996년 UAE대회 이후 아시안컵 8강전에서만 무려 5회 연속 만남이다.

중동의 강호 이란은 아시안컵을 비롯한 각종 국제무대에서 번번이 한국의 발목을 잡아왔던 천적이다. 역대 전적에서도 8승 7무 9패로 한국이 열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2007 아시안컵 예선에서 이란과 1-1로 비긴 이후 최근 5년간은 이란전 6경기 연속 무승(2무4패, 승부차기 승=무승부)을 기록할 만큼 부담스러운 상대다. 지난해 9월 평가전에서 조광래호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긴 팀도 바로 이란이었다.

한국과 이란의 아시안컵 대결은 그야말로 혈전의 역사다. 박종환 감독이 이끌던 1996년 대회에서 이란의 간판스타 알리 다에이에게만 무려 4골을 허용하며 2-6로 대패했다. 이 경기는 지금도 한국의 아시안컵 도전사에서 가장 치욕적인 패배로 회자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서는 연장혈전 끝에 이동국의 골든골로 2-1로 승리했다. 본프레레 감독이 지휘한 2004년 중국 대회에서는 1골을 넣으면 1골을 만회하는 난타전 끝에 결국 3-4로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베어벡 감독이 이끈 2007년 동남아 4개국 대회에서는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이운재의 선방에 힘입어 한국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란은 이번 대회에서도 ´죽음의 조´로 꼽히는 D조에 배정됐으나 전 대회 우승팀 이라크와 남아공월드컵 본선진출국 북한을 연파하며, 중동국가 중 가장 먼저 조1위로 8강행을 확정짓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란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압신 고트비 감독은 한국축구와 함께 두 번의 월드컵과 한 번의 아시안컵을 함께 경험하며 한국축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지한파 지도자이기도 하다.

1996년 대회부터 승패를 번갈아가며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치고 있다는 것도 눈에 띈다. 이 징크스대로라면 이번 대회는 이란이 승리할 차례라는 것도 내심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51년간 이어져온 아시안컵 무관의 한을 풀려는 조광래호에게 어차피 이란도 한번쯤 넘어야할 벽이다.

무엇보다 현재의 조광래호는 이란에 절대 뒤질게 없는 전력이다. 해결사 박지성은 지난 남아공월드컵에서도 이란전에서 연이어 골을 넣으며 강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한국축구가 이란을 넘어 51년만의 아시안컵 정상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지 기대된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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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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