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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롯데마트 5천원 치킨´ 먹어보니

연합뉴스
입력 2010.12.12 08:05
수정 2010.12.12 07:59

11일 오전 9시 동대문구 전농동 롯데마트 청량리점.

개점 시간에 맞춰 어린 아들과 함께 프라이드 치킨을 사러온 주부 이미영(가명) 씨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5천 원짜리 치킨´을 사러 왔다가 빈손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점원은 "오늘치 300마리 주문 예약이 벌써 끝났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 씨는 "아이가 치킨이 먹고 싶다고 해 어제 아침 11시에 왔더니 이미 다 팔리고 없었다"며 "오늘은 어제보다 더 일찍 왔지만, 벌써 다 팔렸다니 허탈하다"고 했다.

롯데마트가 지난 9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5천 원짜리 프라이드 치킨인 ´통큰 치킨´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청량리 점포의 경우 판매 개시 사흘째인 11일에는 오전 7시30분부터 치킨을 사려는 사람들이 입구에 장사진을 치고 번호표를 받아갔다.

이날 낮 12시30분께 치킨 매장 앞에는 90번대 번호표를 손에 든 손님들이 예닐곱 명 모여 있었다.

유리창 안쪽에서는 점원들이 부지런히 닭을 튀기고 있었고 주변 진열대에는 따로 판매하는 치킨 소스와 콜라 등이 진열돼 있었다.

치킨 값을 포함해 코카콜라 1.8ℓ짜리와 바비큐 소스, 그리고 치킨 무를 하나씩 사면 총 7640원이 된다.

이날은 매장에 가져다 놓은 치킨 무 300개가 일찌감치 떨어져 무 없이 치킨만 사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기자가 한참을 기다렸다가 받아든 치킨 바구니는 예상보다 더 큼직했고 내용물도 바구니 한 통을 거의 다 채워 보기만 해도 포만감을 느끼게 했다.

마트에서 간단히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데 걸린 시간은 35분.

식탁에서 치킨을 한 입 먹어보니 시간이 조금 흘렀기 때문인지 살짝 눅눅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육질은 쫄깃하고 풍성했으며 짜지도, 싱겁지도 않게 간이 맞아 먹기에 적당했다.

롯데마트 치킨과 비교해 보려고 대형 프랜차이즈업체 한 곳에도 프라이드 치킨 한 마리를 주문했다.

전화로 주문한 지 20여 분 뒤 배달원이 도착했다.

가격은 1만6천원.

비닐봉지를 풀어보니 종이 상자에 든 치킨의 양은 롯데마트 치킨 양과 큰 차이는 없었고 콜라 245㎖짜리 한 캔, 치킨 무 하나, 소스 두 봉지가 함께 들어 있었다.

맨손으로 살을 찢기에 뜨거울 정도였고 튀김옷은 얇고 바삭했으며 육질도 부드러웠다.

더 비싼 값에 따끈따끈한 치킨을 집에서 편하게 받아먹느냐, 아니면 부담 없는 가격에 질(質)도 괜찮은 치킨을 직접 사다 먹느냐의 문제가 소비자의 선택으로 남는 듯 했다.

오전 8시께 번호표를 받아서 집에 돌아갔다가 다시 치킨을 받으러 오후에 롯데마트를 다시 찾았다는 한 주부의 말이 떠올랐다.

"5천 원짜리 치킨 때문에 동네 치킨점을 운영하는 분들의 형편이 어려워지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죠. 그런데 대다수 소비자는 훨씬 싼 것을 자연스럽게 먹게 되거든요."[연합뉴스 =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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